대한기독교여자 절제회 - KWCTU

칼럼

금주금연운동, 생명살림의 길

절제회 | 2015.05.06 11:44 | 조회 3378

# 참조 :http://www.pckworld.com/news/articleView.html?idxno=67774

 

독점과 사유화를 이끄는 내면의 죄악은 탐욕이며, 이 탐욕을 제도적으로 정당화하고 확장시키는 정치경제체제는 자본주의다. 독점과 사유화라는 욕망의 길을 따라 확장된 탐욕은 풍요 속에 빈곤을 만들며, 종교를 포함한 여타의 공적 영역에까지 확장된 탐욕의 과잉은 존재 자체의 위기를 초래한다. 종교인 비율이 높을수록 인간의 세속적 욕망이 절제되는 것이 일반이지만, 2008년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는 다르다. 종교인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 한국은 오히려 종교의 영역에 탐욕과 욕망의 과잉이 넘쳐나고 있다. 종교가 탐욕과 욕망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갈 경건과 절제의 힘을 상실했다면, 우리에게 종교는 왜 필요한가?
 
한국사회가 지닌 탐욕과 욕망의 과잉의 한 증거는, 욕망의 확산을 부추기고 절제의 경계를 허물어 인간을 소외의 늪에 빠지게 하는 음주 인구의 증가다. 특별히 여성과 청년 음주와 고 위험 음주인구가 증가되고, 가임기 여성과 임산부의 음주는 태아알코올증후군을 유발하고 있다. 청소년의 경우 첫 음주를 14세에 시작하고, 대학생의 95.7%가 술을 마시며, 3명 중 1명은 폭음을 한다. 청소년 음주는 충동적 행동과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전두엽을 손상시키고 뇌 구조를 변형시켜 각종 정신장애와 중독에 이르게 한다. 정부는 음주가능연령을 24세 이상으로 조정하고, 공영방송에서 음주흡연에 관한 영상과 이야기와 광고를 폐지하며, 예방교육방송을 의무화 해야 한다. 청소년의 유해업소 출입과 어린이 집 주변의 유해업소 영업을 규제하고, 주류판매 면허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국민건강증진법을 조속히 시행하고, 교사와 학생과 군인을 대상으로 금주금연교육을 의무화하고, 모든 교육기관에 금주금연의 환경을 만들고, 학교와 군대를 포함한 공공장소를 금주금연구역화 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절제주일을 다시 활성화하고, 절제공과를 통하여 생명살림운동의 일환으로 금주금연운동을 교회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
 
한국교회는 하나님과 가정과 나라를 위하여 금주금연운동을 중심으로 생명의 길을 여는 절제운동에 힘써 왔다.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에 청빈과 절제, 검약과 봉사생활을 강조하는 청교도신앙을 생활화해 나간 결과, 금주금연을 신앙인의 표징이요, 신앙생활의 열매로 실천하게 되었다. 장로교회는 1932년 평양신학교에서 '조선기독교절제운동회'를 조직하고, '주류, 연초, 아편, 창기, 악질, 폐습 등의 해악을 제거하여 자아의 영원한 인격을 건설하고, 가련한 생명을 구제하여 사회 일반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취지로 절제운동을 전개하였다. 기독교 민족지도자들에 의해 국채보상운동의 일환으로 일어난 절제운동은, 금주금연의 실천을 통해 모은 재화로 외채를 청산하여 자주독립국가의 체면을 회복하자는 애국애족운동이었다. 3.1운동 이후 문화식민주의 정책을 구사한 일제는, 총독부로 하여금 주류연초사업을 주관하게 하고, 식민지정부재정의 상당부분을 주세와 연초세로 충당하였다. 이에 저항하여 기독교 민족지도자들은 애국애족 의식개혁운동으로 절제운동을 전개하였는데, 그 핵심에 금주금연운동이 있었다.
 
금주금연운동은 사랑의 돌봄과 나눔 운동이다. 절제되지 않은 음주흡연에 중독되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대빈곤층에 속한 사람으로, 숙명적인 소외와 허무의 늪에 빠져 있다. 빈곤의 세계화와 절대빈곤의 구조화를 가져온 '1대 99' 불평등한 세상에서, 음주흡연을 유인하고 절망의 늪으로 사람들을 몰아가는 빈곤과 소외를 극복하기 위하여, 금주금연운동은 사랑의 돌봄과 나눔 운동의 일환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또한, 세계화된 시장경제체제 안에서 주류연초사업을 하는 다국적기업들은 빈곤 국가를 일차적 목표로 정해 자본을 투자하고 시장을 확대하면서, 주류연초사업에 관한 국가정책을 수정하게 하고, 가난하고 우매한 대중들을 술과 담배로 길들여 나간다. 금주금연운동이 이 같은 구조적 부조리에 저항하고 이를 철폐하는 정의평화운동의 일환으로 전개될 때, 주류연초사업을 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공익을 명분으로 내어놓는 건강증진기금과 같은 역할에만 머무르는 우를 피할 수 있다.
 
금주금연운동은 자발적 가난과 단순한 삶을 사는 신앙적 생태환경운동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절제된 인간의 삶의 표준은, 그가 얼마나 공생공빈(共生共貧)을 위한 자발적 가난과 이를 뒷받침하는 단순한 삶을 살아가는가로 증명된다. 금주금연운동이 자발적 가난과 단순한 삶을 살아내는 신앙적 생태적 생활운동과 상호연관을 갖고 전개될 때,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구속하시고 섭리하시는 지구생명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진정한 의미의 절제운동이 될 것이다. 인간을 소외와 허무로 이끄는 음주와 흡연은, 필연적으로 개인의 삶과 함께 이웃과 자연과 하나님과의 생명관계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금주금연운동은 개인의 건강과 함께 영적 사회적 생태적 차원의 생명의 풍성함을 가져오는 생명살림운동의 핵심과제이다.
 
오늘 한국교회 안에 경건절제운동의 회복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내 자신에게서부터 시작해야할 신앙의 과제이다.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저희는 썩을 면류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느니라."(고전 9:25)

이홍정 목사/총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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