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23일 월, 화요일
1992년 6월 24일부터 7월 1일까지 스웨덴 괴테보르그에서 32차 세계기독교여자절제대회가 열리게 되었다. 이번 세계대회에는 청소년절제회를 적극 후원해온 주식회사 성주인터네셔널의 이사로 있는 동생 김성주 이사와 2살 반 된 그의 딸 지혜가 충절부 대표로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세계절제회 사회봉사부장으로 있는 관계로 세계대회 하루 전 괴테보르그에 도착했다. 스웨덴은 나무가 울창하고 정말로 아람다운 나라라는 것이 첫 인상이었다. 괴테보르그 세게대회 지정 사라호텔에 도착하니 바로 길 건너에 북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린이공원 ‘리즈버그'가 있었다. 아름다운 꽃밭과 분수 주위에 갖가지 놀이기구들이 조화있게 놓여 있었다. 어린이들에 대한 북구의 깊은 배려는 가는 곳마다 눈에 띄었다. 공원에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뇌성마미 등 여러 가지 장애자들이 수없이 즐기고 있었다. 복지국가란 약한 자를 돌보는 것이 그 특징임을 절실히 깨달았다.
저녁 6시 30분부터 열린 세계절제회 회장단 회의에서 모두 3년 만에 반가이 만나 중요한 안건들을 장시간 토의했다. 세계대회 회원국으로 입회할 자격을 다시 수정하고 몇 가지 중요한 안건들-회비, 대회년도, 유엔대표경질에 관한 건을 진지하게 토의했다.

6월 24일 수요일
중국절제회 부활을 위해 하바드에서 비교역사학 박사과정에서 공부하는 북경에서 온 내 친구 리다를 한국절제회가 경비를 부담하여 옵저버 가격으로 이 대회에 초청했다. 하바드에서 내가 3년간 전도해도 가만히 있던 리다는 내가 하바드 캠퍼를 떠나기 전 마지막 날 밤, 내 졸업식에 참석한 어머님의 찬양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한 친구이다. 리다가 도착하여 찾아왔길래 대회등록을 도와주고 세계대회 각국 대표들에게 소개했다.
세계대회 개회식은 괴테보르그의 역사 깊고 아름다운 교회에서 거행되었다. 스웨덴 왕실에서 데지레 공주가 개회식 예배에 참석해서 바로 우리 앞에서 앉아 함께 예배를 드렸다. 북구는 절제운동에 왕실과 정부가 적극 후원하고 있어 큰 본이 되었다.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님은 절제운동은 예수님의 위대한 마지막 명령을 순종하는데 꼭 필요한 운동인 만큼 계속 빠르게 전진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예배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는데 온 세계대표들이 우리 한국 일행의 사진을 찍느라고 다 모여들었다. 지혜가 한복에 쪽도리를 쓰고 김성주 이사가 분홍 수가 놓이 한복을 입고 내가 하dis 모란 그려진 한복을 입은 것이 저들에게 무척 아름답게 보였나 보다. 괴테보르그 전차가 세계대회를 위해서 희리본을 달고 우리를 다음 연회장인 시립음악당으로 실어다 주었다. 스웨덴 정부 측 인사들의 환영사와 세계절제회장의 답사가 있은 후, 아름다운 소년합창을 들었다. 여자국회의원들아 몇 명 있어 함께 여성운동으로서 절제운동의 중요성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었다.

6월 25일 목요일
오전에 세계회장단 중 세상을 떠난 분들에 대한 추도예배가 열려 내가 기도를 인도하게 되었다. 나는 떠나간 분들의 헌신과 수고를 인하여 주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남아있는 우리가 앞에 놓인 모든 일들을 감당할 수 있도록 대회 시종 성령의 인도하심을 간절히 구했다. 세계대회에는 매일 아침, 점심, 저녁 모든 순서를 찬양과 기도로 시작하고 끝맺는다. 오후에는 건의문 작성회의를 위해 따로 소그룹 회의에 참석했다. 노르웨이 전회장과 호주절제회 서기 미세스 마틴, 남아프리카절제회장 미세스 케이 로톤, 그리고 한국에서 내가 참석했고 미국의 와니타 휘슬러가 의장으로 수고했다. 각 나라에서 보내온 건의문을 세계대회가 채택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정리하고 문안을 만들었다.
오후에 세계 절제회지 편집장 알버타 크라이스트의 발표가 있었다. 이어 세계사회봉사부장으로 내가 각국 사회봉사부 활동을 보고받아 요약 발표했다. 각 회원국 수고를 치하하고 앞으로 더 긴밀히 협력하여 세계전역의 인신매매, 사창, 또 난민문제 해결에 절제회가 더 힘쓸 것은 제안했다.
저녁에 스웨덴 여의사 울라 테란더가 ‘여성과 알코올“이라는 제목을 강연했다. 그는 남자와 여자가 알코올 문제에 있어 다른 점을 지적하고 여성알코올중독자 치료에 있어서는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삼아야 함을 강조했다. 강연 후, 스웨덴 민요와 노르웨이 민속춤 소개가 있었다. 북구 사람들이 음악과 미술 등 자기 고유의 예술을 무척 사랑하며 발전시키고 있음을 보았다.

6월 26일 금요일
아침 예배 후 군 베른손 목사님 강연이 있었다. 그는 “알코올, 가족, 그리고 교회”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했다. 술이 뇌와 기타 모든 몸의 기관을 손상시킴을 언급하고 태아알코올증세는 아버지 음주에도 영향을 받음을 지적했다. 현재 교회가 술에 대하여 너무 관용함을 문제점으로 지목하고 금주를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가르쳐야 할 것을 주장했다. 그의 절제회 표어 “하나님과 가정과 나라를 위하여”를 상기시키고 우리가 사랑의 무기를 가지고 선한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을 강조했다.
오후 한국 발표시간에 내가 먼저 한국의 지난 3년간 절제운동을 요약하여 발표했다. 이어서 김성주 이사가 유통업체, 성주인터내셔널을 일으키면서 세계 각국 사업가들을 술접대 대신에 전도하고 교회로 인도함으로 핍박도 받았으나 사업에 오히려 성공한 자기 경험담을 나누어 큰 은혜를 끼쳤다. 북구 대표들을 위해서 동시 통역하던 젊은 스웨덴 절제회원과 미세스 서톤, 전 영국 절제회장 손녀 딸 둘은 한국 발표 후에 뛰어와서 김성주 이사의 간증에 너무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할렐루야!
지혜는 계속 세계 모든 회원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한국 발표 중에 연습할 때와는 달리 “I will sing of the mercies of the Lord forever!"를 지혜는 함께 따라 부르지 않았다. 이유인즉 피아노 반주가 없어서 안 불렀단다. 모든 대표들은 그야말로 배를 잡고 웃었다. 한국 발표 후, 리다 루오는 중국절제회 역사와 중국절제회 부활을 위한 소고를 발표했다. 중국절제회 시초에 일했던 류 프란시스 윌라드의 활약상은 감명 깊었다. 중국절제회가 다시 부활하게 해 주실 것을 기도드리며 허락하실 것을 믿는다. 일본, 핀란드, 노르웨이 등 각 나라도 연극과 찬양으로 다체롭게 발표했다.

6월 26일 토요일
오전에 김성주 이사는 포스터 심사위원으로 일본 대표와 미국 대표와 함께 회의했다. 그리고 “알코올 어린이 가해증”에 대한 강연이 있었다. 이어서 독일과 스위스 발표가 있었는데 저들은 술을 넣지 않는 요리를 개발하여 책으로 배포하고 있었다. 특히 스위스 대표들은 펀치를 직접 모든 대표들에게 대접해서 이채로왔다. 세계 충절부장 영국인 나오미 카셀과 다른 영국 대표들이 상영한 인형극은 아주 뛰어났다.
계속해서 장년웅변대회가 있었는데 심사위원으로 위촉받아 다른 몇 분과 함께 나도 심사를 하게 되었다. 모두 훌륭해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으나 캐나다 대표 마이노 목사님이 뛰어나 남자분일찌라도 일등상을 드렸다.

6월 2l일 주일
주일에는 ‘리스버그' 어린이대공원 야외극장에서 세계절제대회 예배를 드렸다. 이 날은 놀이터 전체가 전도대회를 위해서 제공되었다. 브래니 코스터 목사님은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나 변화되었듯이 예수님께서 우리를 변화시키시도록 구하자고 권면했다. 뛰어난 소프라노 독창과 어린이 합창단의 찬양과 어우러져 매우 은혜로왔다.
오후 성경암송대회에 다시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일본 대표도 나와 암송하는데 많이 더듬거렸으나 참여한 용기가 귀했다. 대회 중 김성주 이사와 지혜는 캐나다 청소년절제부장 더니스 마운터니가 지혜보다 더 어린 아들 숀을 데리고 와서 함게 좋은 친구가 되었다. 더니스는 그 자신의 간증을 기쁘게 우리와 나누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더니스는 15살 대 첫 임신중절수술 후 30살이 되기까지 세 번 그런 수술을 했고 일찍부터 술, 담배, 마약에 빠져 매우 무절제한 생활을 했다. 30살이 되니 양심의 가책과 열등감에 빠져 자살을 생각했다. 바로 그 때, 자기 아파트에 전화를 고치러 왔던 거듭난 기독교인 기술자가 더니스에게 예수님을 믿으라고 간곡히 전도했다. 그 전도를 받고 더니스는 이왕 죽을 바에야 교회에 한번 나가보자고 생각했다. 그 길로 토론토네 있던 “People's Church"에 가서 예수님을 만나 성령으로 다시 새롭게 태어났다. 구역예배에 나가면서 성도들 사랑 가운데 신앙이 자라 교회에서 남편도 만나게 되고 아들까지 났다. 이제 그는 자기가 받은 은혜를 청소년들에게 증가하는 것을 주된 사역으로 삼고 있었다. 세계대회 틈틈이 어찌나 열심히 전도하는지 놀라운 성령의 은혜로 빛나고 있었다. 할렐루야!

6월 29일 월요일
오전에 참석자를 위한 관광코스가 있어 항구도시 괴테보르그 해안에서 유람선을 함께 탔다. 자그마한 도시인데도 세계축구대회며 갖가지 세계행사를 유치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밤 열시에도 북구의 백야현상으로 낮같이 환하며 도시 어디에서나 안전하여 전차를 타며 걸아다닐 수 있었다.
저녁에 시청에서 초대가 있었다. 여자 부시장이 김성주 이사와 나이가 비슷하고 또 키 큰 젊은 부인이어서 두 사람이 재미있게 시종 이야기를 했다. 시청은 이태리 양식을 딴 우아한 건축물로 대리석 조각과 나무 조각이 정교하고 마루와 천정이 화려하여 괴테보르그의 대표적 건물이라고 했다.

6월 30일 화요일
오전에 안야 알토 동구지역 선교사는 어떻게 동구 에스토니아 절제회가 다시 조직되게 되었는가를 보고했는데 예수님의 부활의 능력이 생생하게 나타나 너무도 감격적이었다. 안야 알토 선교사는 루터교인으로 어머님과 언니, 그리고 나를 무척 사랑하는 귀한 신앙을 가진 절제회원이다.
곧 이어서 세계회장단 투표가 있었는데 나는 미국과 일본절제회 추천으로 세계부회장으로 출마하게 되었다. 8명이 경선하여 네 명을 뽑는데 캐나다와 호주 회장 등 너무도 쟁쟁한 분들이라서 나는 담담하게 선거에 임했다. 선거 결과, 내가 세계수석부회장으로 피선되고 뉴질랜드, 일본, 버뮤다 회장이 제2, 제3, 제4 부회장으로 각각 피선되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세계절제회를 위해서 좀 더 일하라고 주신 부르심으로 깨달아 감사함으로 그 직임을 받았다. 안야 알토 선교사는 기뻐하면서 앞으로 내가 세계절제회장이 되면 꼭 핀란드를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저녁에는 아름다운 저녁만찬이 있었다. 스웨덴절제회 주최 측은 성의껏 모든 순서를 준비했는데 인상적인 것은 너무도 검소한 점이었다. 예를 들어 세계대회 일주일 간 소고기나 닭고기는 한끼 외에 나오지 않았고 항상 스웨덴에서 많이 나는 저린 생선과 사라다 뷔페였다. 그리고 만찬 시 작은 꽃 유리병과 그림을 일일이 그려 붙인 성냥곽을 선물했다. 너무도 검소하면서 마음을 담은 선물이었다.

7월 1일 수요일
새 회장단 봉헌예배가 있었고 새로 뽑힌 세계회장 미세스 그웬 스트레톤의 강연이 있었다. 모든 순서의 마지막으로 정오기도회를 내가 맡아서 인도하면서 나는 성령께서 절제운동을 계속 부흥 발전시켜 주시기를 기도하고 이를 위해서 우리 절제회원들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견고하게 서 있게 해주시기를 간구했다.

32차 세계대회는 각국에 보낼 6항 건의문을 채택하고 마쳤다.
1. 모든 의료진은 근무 중에나 수술 전 8 시간 안, 그리고 수술 전 날 결코 알코올을 마시지 말도록 입법화할 것을 건의한다.
2. 태아알코올증세가 모든 지진아 발생율의 지배적 원인임을 깨달아 정부는 “술은 당신의 태아를 해친다.”라는 표어를 술병에 부착할 것을 입법화할 것을 건의한다.
3. 여성과 어린이 착취에 대하여 : 강간이 높은 범죄율을 나타냄으로(일반 범죄보다 4배), 여성들과 어린이를 성적으로 착취하지 못하도록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
4. 어린이 학대 : 수백만 어린이들이 매년 학대, 특히 성적학대와 살인대상이 되고 있다는 보고를 접하고 세계절제회는 더 엄격한 입법으로 어린이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과 인격대우를 받는 삶을 살 권리를 보호해 줄 것을 요구한다.
5. 최근 흡연이 태아를 해치는 것이 증명되었다. “위험, 흡연은 태아를 해친다.” 라고 반드시 모든 연초상품에 부착하도록 의무화할 것을 건의한다.
6. 담배 등 모든 중독성 식품이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우리 절제회는 모든 여성단체들이 금여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