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사랑하는 주의 성도들에게 충만한 기쁨으로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주에는 성경에 기록된 그리스도인들의 덕목들 중에서 한 가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성령의 열매에는 “온유”(meekness)가 들어 있습니다. 온유는 단순히 부드러운 마음이 아닙니다. 온유의 어원은 크게 세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진정제(soothing medicine)입니다. 열이나 통증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약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둘째는 산들바람을 의미합니다. 무더운 여름철 시원하게 불어와 더위를 식혀주는 바람을 말합니다. 셋째는 농사일에 쓰기 위해 길들여진 소 또는 말을 가리킵니다. 야생마처럼 통제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주인의 통제를 잘 따르는 순종하는 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그것들이 모두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무엇인가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그 힘이 잘 통제되어 사용될 때에는 유익이 되지만, 통제를 벗어날 정도의 힘을 발휘하면 오히려 해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온유는 자기 속에 있는 힘이나 분을 그대로 표출하지 않고, 오히려 완벽하게 통제하고 절제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부드러움입니다. 거친 말씨와 분냄 또는 판단하고 비난하는 말들을 쏟아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용납하여 부드럽게 대하는 것이 바로 온유입니다.

온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 11:29)라고 하셨습니다. 스스로 모든 힘과 권세를 가지셨지만 그것을 임의로 사용하지 않으시고 통제하셨으며, 뭇 영혼들에게 부드럽게 대하셨습니다. 

그렇게 보면, 온유는 힘의 절제, 마음의 절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툼과 분열과 거친 경쟁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그리스도의 온유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