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  창세기 34장, 욥기 1장, 마가복음 5장, 로마서 5장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그 결과로 모든 사람이 고난과 고통, 그리고 죽음의 아픔을 경험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셔서 세상을 그 모든 죄와 사망으로부터 구원하셨다.

야곱은 밧단 아람에서 돌아와 세겜에 정착한 후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곧 불행한 재앙이 찾아왔다. 레아의 딸 디나가 세겜에게 강간을 당했다. 야곱은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았다. 아마도 디나가 라헬의 딸이 아니라 레아의 딸이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그 지역에서 자기의 안전이 위협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야곱은 옳지 않았다. 그 때문에 또 다른 비극이 찾아왔다. 레아의 두 아들 시므온과 레위가 누이의 수치를 복수하기 위해 할례를 더럽히고 속임수로 피의 응징을 했다. 야곱의 가정이 여러 면에서 큰 아픔을 겪었다. 야곱에게 큰 죄가 있었기 때문일까? 물론 야곱에게 허물이 있었다. 그는 하란으로 도피할 때 벧엘에서 하나님께 서원했던 것(창 28:20-22)을 지켜야 했으나 자기의 평안한 삶에 안주한 나머지 그 약속을 잊고 있었다. 따라서 디나 사건은 그것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야곱 가정에 벌어진 갖가지 일들은 사람의 악한 본성이 얼마나 더러운지 보여준다. 게으름, 안주, 음욕, 분노, 복수, 불경, 속임수 등은 모두 사람의 속에서 나오는 더러운 것들이다.

욥은 갑자기 엄청난 재앙을 입었다. 가축들을 잃고, 종들이 죽고, 자녀들도 잃었다. 하루 만에 갑작스럽게 벌어진 황당한 일이었다. 욥이 부당하게 고난을 당한 것처럼 보인다. 하나님과 사탄 사이에 내기가 벌어지고 그에 대한 피해를 입은 것처럼 생각될 수 있다. 만일 그렇다면 욥의 고난은 하나님께 잘못과 책임이 있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욥은 하나님과 사탄의 장난에 의해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다. 하늘에서 벌어진 일은, 사탄이 언제라도 사람을 참소할 수 있다는 것과, 하나님의 허용하시는 범위 안에서 언제라도 사람을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죄가 세상에 들어온 이후 사람은 공중 권세 잡은 자의 손 안에서 재앙을 겪으며 고통을 당한다. 죄로 인해 패역한 사람들에 의해 그리고 죄로 인해 어그러진 피조세계에 의해 피해를 입고 고통을 당한다. 하나님께서 억지로 사람에게 고통과 재앙을 쏟아 부으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용하시는 범위 안에서 그런 일들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그 재앙과 고통을 스스로 모두 떨쳐버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욥의 경우가 아니라도 사람은 누구나 그러한 고통을 안고 산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거라사 지방에서 만나신 군대 귀신 들린 자는 사람이 얼마나 더럽고 강력한 죄의 권세에 사로잡혔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고랑과 쇠사슬마저도 끊어버리는 힘, 자기 몸을 해치기까지 파멸시키는 힘, 그리고 돼지들에게로 들어가서 그들을 호수에 몰살시켜버리는 힘. 그것이 바로 죄의 권세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모든 권세를 제압하시고 사람을 구원하셨다. 야이로의 딸은 죄의 결과로 찾아오는 죽음의 고통을, 그리고 혈루증을 앓던 여인은 죄의 결과로 찾아온 고통과 부정함을 겪고 있었다. 두 이야기는 야이로의 이야기 사이에 혈루증을 앓던 여인의 이야기가 들어가면서 샌드위치 구조를 이루고 있다. 여인이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했어도 질병이 낳은 사건은 죄의 권세를 제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과 믿음의 중요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야이로에게 산교육이 되었다. 세 사건에서 예수님의 명령이 중요하다.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소녀야 일어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 한 마디로 그의 자녀들을 죄의 권세에서 구원하셨다.   

사도 바울은 사람이 처한 슬프고 비참한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한다.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우리가 원수되었을 때에”,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사망이 왕 노릇 하였나니.” 반면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임하는 은혜에 대해서는 더욱 감격적으로 선포한다.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다.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셨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다.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다. 많은 은혜의 선물이 우리에게 넘치게 하셨다. 우리로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게 하셨다. 우리가 의롭다 하심을 받아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셨다. 죄는 우리를 이미 파멸시켰고, 영원히 파멸시킬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살리셨고, 또한 영원히 살리실 것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에 들어간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한다고 말한다(롬 5:2).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한다고 말한다(롬 5:11).   

아담의 죄는 연대적인 구속력이 있어서 아담의 모든 후손들에게 재앙과 죽음을 가져다주었다. 자연인은 날 때부터 비참한 상태로 태어나 죄로 어그러진 세상에서 평생 동안 고통을 겪으며 산다. 때로는 자기의 의지 때문에,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죄 때문에, 때로는 누구의 의지도 아닌 자연 재해 때문에 재난과 고통과 죽음을 경험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까지 이 고통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는 죄의 권세에서 해방되고,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지고, 죄인의 신분에서 의롭다 함을 받은 신분으로 변화되는 은혜가 주어진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삶에 들어오실 때 우리는 죄에서 벗어나 삶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기쁨을 허락하시기 위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