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출애굽기 12:22-51, 욥기 30장, 누가복음 15장, 고린도전서 16장

하나님께서는 죄인을 돌아보시는 긍휼의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자랑하고 의롭다 하는 죄인들을 멀리하시고, 자기의 죄를 고백하는 죄인들을 가까이 하신다. 그러므로 회심을 한 죄인들과 회심을 하지 않은 죄인들은 누구나 진심으로 회개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아 서로 돌아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명령을 따라 모세가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를 불러 유월절 규례를 선포했다. 그리고 유월절의 의미를 명확히 인식시켰다.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실 때에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집을 넘으사 우리의 집을 구원하셨느니라.” 하나님께서 애굽에 마지막 재앙을 내리실 때 이스라엘을 기억하시고 돌보셨다. 사람의 모든 장자와 짐승의 모든 처음 난 것이 죽임을 당했지만, 그 재앙 중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구원을 받았다. 또한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굽 사람들에게 구하는 대로 다 얻게 하셨다. 이스라엘이 종살이를 하며 빼앗기고 가난하게 살았던 모든 과거에 대해 하나님께서 넘치도록 보상하셨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아픔을 모른 체 하지 않으시고 다 갚아주신 것이었다. 유월절이 이스라엘의 영원한 절기가 되었다. 그 절기가 오직 언약 백성에게만 허락되었지만, 비단 이스라엘 민족만 언약 백성인 것 아니라, 언약의 징표로 주신 할례를 행하는 자가 언약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구원의 문이 세상의 모든 죄인들에게 열려 있었다.

욥기 29장과 30장에서 욥의 노래는 이중적인 기능을 한다. 일단 욥이 영화로운 지위에 있다가 무고하게 비참한 고통을 당한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지만, 욥이 스스로를 의롭다 여기고 그것에 대한 보상이 적절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평하는 죄를 범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볼 때, 그가 결코 예수 그리스도와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욥은 자기의 영화롭고 의로웠던 옛 모습을 회상한 후에 곧바로 현재의 비참한 모습에 대해 불평을 쏟아냈다. 그는 세상의 비천한 자들로부터 모욕을 당하고, 죽음의 공포에 휩싸인 것이 몹시 힘들었다. 그러나 그가 가장 불만스러운 것은 하나님께서 이 모든 일들을 부당하게 자신에게 허용하셨다는 것이었다.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아야 할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여겼다. “내가 복을 바랐더니 화가 왔고 광명을 기다렸더니 흑암이 왔구나.” 더욱이 욥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환난 중에서 돌아보지 않으셨다고 불평했다. “내가 주께 부르짖으나 주께서 대답하지 아니하시오며 내가 섰사오나 주께서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다.” 욥의 생각에, 하나님께서는 죄인은커녕 의인조차 돌아보지 않으시는 분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기간 동안 언제나 죄인들이 몰려들고 예수님께서 그들과 식사를 하시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비난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세 가지 비유로 말씀하셨다. 잃은 양을 되찾은 비유, 잃은 드라크마를 되찾은 비유, 그리고 잃은 아들을 되찾은 비유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다. 둘째, 잃은 것을 찾을 때까지 찾는다. 셋째, 찾은 후에는 즐거워하여 잔치를 벌인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죄인들과 함께 먹는 것을 비난하던 자들에게 “나의 잃은 것을 찾았으니 우리가 먹고 즐기자”라고 답변하셨다. 잃은 아들의 비유는 예수님께서 죄인들과 식사하시는 이유를 가장 잘 설명해준다. 아버지는 아들이 스스로 집을 뛰쳐나갔지만 그를 “잃어버린 자”로 여긴다. 아들이 패역하고 방탕한 죄인이지만, 그 죄인을 기억하시고 돌아보고 기다린다. 아들이 회개하고 돌아올 때, 멀리서 보고 달려가 “측은히 여긴다.” 이것이 바로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다(롬 5:8).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두 가지를 당부했다. 첫째는 예루살렘에서 고난 받고 있는 성도들을 돌아보아 그들을 위해 연보하라는 당부였고, 둘째는 사역자와 성도들을 돌아보면서 서로 사랑으로 행하라는 것이었다. 사도 바울 자신부터 고린도교회를 그냥 지나가면서 들르지 않고, 얼마 동안 머물면서 그들을 돌아보려고 계획했다. 비록 지금은 형편이 좋지 않아 에베소에 오래 머물지만, 고린도교회를 반드시 방문하려는 의지를 표현했다. 그 대신 디모데를 먼저 보내면서 그를 잘 돌아보라고 부탁했고, 스데바나와 브드나도와 아가이고와 같이 성도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사역자들을 잘 돌아보면서 그들의 수고를 알아주라고 당부했다. 각자 자기의 지식과 은사를 자랑하여 분쟁하고 분열하던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사도 바울의 권면이 어쩌면 매우 어려운 것일 수 있었으나, 바울은 앞에서 충분히 하나님의 긍휼하신 은혜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탁월하심에 대해 선포했고, 고린도교회 안에 있는 분열의 영에 대해 책망했다. 그러므로 이제 그들에게 주는 마지막 당부가 바로 이렇게 서로 돌아보고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는 권면인 것은 당연했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의인들만 돌아보신 것이 아니라, 죄인들을 돌아보셨다. 죄인들을 “잃어버린 자들”로 여겨주셨다. 그리하여 영원하신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셔서 죄인들을 위해 대신 죽게 하시고, 죄인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되찾으셨다. 지금도 죄인들이 돌아올 때마다 하늘에서 기뻐하시는 하나님께서 마지막 날에 그의 모든 되찾은 자녀들과 함께 천국 잔치를 벌이실 것이다. 그러므로 회심 후에도 여전히 죄를 짓고 사는 성도들, 즉 의롭다 함을 받은 죄인들은 날마다 그리스도의 의를 힘입어 회개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하며, 자신의 주변의 형제들도 돌아보아 함께 하늘 잔치에 이를 준비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