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출애굽기 7장, 욥기 24장, 누가복음 10장, 고린도전서 11장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게 하시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계시하신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세상에서 가장 고상하며,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을 바로에게 보내실 때, 바로가 이스라엘을 한 번에 내보내지 않을 것을 미리 아셨다. 하나님께서는 표징과 이적을 통해 애굽을 심판하신 후에야 비로소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다. 그렇게 하신 목적은 애굽 사람들이 하나님을 여호와인 줄 알게 하시기 위함이었다(출 7:5, 17). 이것은 비단 애굽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하나님을 여호와로 알리시기 위함이었다. 여호와는 언약의 하나님이시다.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불러내실 때 그에게 언약을 주신 하나님께서는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애굽 땅에서 이루셨다. 출애굽기 7장에서 강조되는 것 중의 하나는 “여호와의 말씀” 또는 “여호와의 명령”이다(1, 6, 8, 10, 13, 14, 17, 19, 22절).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신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무엇인지, 그리고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바로와 애굽 사람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알려주셨다. 그것을 모르는 바로 때문에 애굽은 심판을 받아야 했다.  

욥은 전능자 하나님께서 악인들에 대한 심판의 때를 정해 놓으셨겠지만 하나님을 아는 자들이 그 때를 알거나 보지 못하므로 괴롭다는 말로 시작한다. 악인들은 다른 사람의 땅의 경계표를 옮기고, 고와와 과부와 가난한 자를 억압하고 탈취한다. 그래서 가난한 자들은 빌어먹어야 하고, 입을 것과 덮을 것이 없고, 거처마저 없다. 악인들은 고아를 품에서 빼앗으며, 가난한 자들의 것을 볼모 잡는다. 그래서 빼앗긴 자들은 벌거벗고, 굶주리고, 죽어가며 신음한다. 악인들은 살인하고 도둑질하고 간음한다. 악인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그들이 도리를 알지 못하고, 광명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욥은 하나님께서 악인들의 모든 행위를 보지 않으시는 것 같다고 하소연하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언제 심판하실지 알 수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가 분명하게 아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능력으로 강포한 자들을 끌어내리실 것이다. 그들의 길을 살피실 것이다. 그들이 잠깐 동안 회복되거나 번영해도 반드시 망할 것이다. 욥은 이것을 알기에 소망을 놓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칠십 명의 제자들을 둘씩 짝을 지워 각 동네와 각 지역으로 파송하셨다.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그들이 각 성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상세하게 알려주셨는데, 가장 중요한 지침은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게” 하는 것이었다(눅 10:11). 칠십 인이 돌아와 자기들의 성공적인 사역을 보고할 때, 예수님께서는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이 땅에 임하였음을 알려주셨다. 그리고 제자들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이 가장 큰 기쁨임을 알려주셨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지혜자와 슬기로운 자에게는 하나님의 계시를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 알게 하심을 감사하며 기도하셨다. 어린 아이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으면 하나님 아버지가 누구신지 알 수 있었다. 반면에 율법교사는 마치 자기가 하나님의 율법을 다 알고 행한 것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을 시험했지만, 그는 자기 지식에 따라 유대인만 “사랑의 대상”인 이웃인 것으로 알고 있었을 뿐, “사랑의 주체”인 참 된 이웃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에게 두 가지 가르침을 주었는데, 칭찬으로 시작하여 권면으로 마쳤다. 먼저, 바울은 고린도교회가 “그가 전해준 대로” 전통을 지키고 있음을 칭찬하면서도, 성도들이 꼭 알아야 하는 교훈(고전 11:3)을 가르쳤다.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이시고 여자의 머리는 남자이며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는 진리였다. 그렇다고 해서 남녀 간에 차별이 있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주 안에서 남자와 여자가 모두 하나님에게서 났으므로 서로 존중하되, 다만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 바울은 고린도교회가 성찬을 올바로 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칭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성도들이 주의 만찬을 함께 나누는 자리에서 가난한 자들이 오기도 전에 부자들이 먼저 식사를 마치고 나서 가난한 자들을 굶기고 부끄럽게 하는 일을 행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바울은 “그가 전해 준” 성찬의 방식과 의미를 다시 한 번 가르쳐야 했다. 성도들은 성찬에 담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의미를 알아야 했고, 성찬에 참여할 때 자기를 먼저 분별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택하신 종들을 통해 각종 표징과 기적을 보이심으로써 하나님을 여호와로 계시하신다. 고난과 환경, 때로는 징계와 심판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계시하신다. 복음 전도자들을 통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심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계시하신다. 그리고 사도와 사역자들의 권면과 가르침으로 통해 교회의 질서와 하나님의 규례를 계시하신다. 우리는 그 모든 계시를 통해 하나님을 안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계시 종교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우리 몸이 천국에 이르는 것 자체가 우리 인생의 목적은 아니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인격적으로 아는 것이 가장 귀하다. 그러므로 성도는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셔서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하시기를 기도하고 소망한다(엡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