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출애굽기 28장, 잠언 4장, 요한복음 7장, 갈라디아서 3장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은 선명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고 가리키므로 초등교사와 같다. 영적인 눈이 어두운 사람들은 율법이 그리스도보다 귀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율법이 지시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혀 보지 못하는 반면, 영적인 눈이 밝은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깨닫고 그에게 나아간다. 
 
구약의 대제사장은 하나님 앞에 들어갈 때마다 특별한 의복을 입어야 했는데, 의복의 각 부분은 궁극적으로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사역을 상징한다. 가늘게 꼰 베실로 짠 반포 속옷은 예수 그리스도의 순결하심과 의로우심을 상징하고, 청색 겉옷은 생명과 은혜를, 에봇의 재료인 금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실은 각각 그리스도의 신성과 신실하심, 생명, 왕권, 보혈, 그리고 순결하심을, 에봇의 어깨에 물린 두 보석 위에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이름이 새겨진 것과, 판결 흉패에 물린 열 두 개의 보석에 각각 열두 지파의 이름이 새겨진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백성을 책임지시고 보호하시고 사랑하심을, 하나님의 뜻을 물을 때 사용하는 우림과 둠밈은 빛과 완전함을, 머리를 덮는 관은 권위에 순종함을, 그리고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적은 패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 그의 백성들을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세우시는 사역임을 상징한다. 아론의 계보를 따른 대제사장이 이 모든 의미를 담은 의복을 입고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에 중보자의 역할을 감당했던 것처럼, 멜기세덱의 계보를 따라 오신 큰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위해 위대한 구속 사역을 하셨고,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실하신 사역을 통해 죄 용서와 생명을 얻었다.

아들들에게 주는 간곡한 권면은 아버지의 훈계와 법과 명령을 듣고 지키라는 것이다. 지혜가 주는 유익은 여러 면에서 풍성하다. 첫째로, 지혜는 우리의 삶을 고상하고 풍요롭게 한다. 지혜를 버리지 않으면, 그가 우리를 보호할 것이다. 지혜를 사랑하면, 그가 우리를 지킬 것이다. 지혜를 높이면, 그가 우리를 높이 들 것이다. 그리고 지혜를 품으면, 그가 우리를 영화롭게 할 것이다. 둘째로, 지혜를 얻는 자는 악한 길을 떠나 의의 길로 향할 수 있게 된다. 불의의 떡을 먹지 않고, 강포의 술을 마시지 않으며, 구부러진 말을 버리고, 비뚤어진 말을 입술에서 멀리한다. 셋째로, 무엇보다, 지혜는 생명과 직결된다. 아비의 말을 듣고 행하면, 우리의 생명의 해가 길 것이고, 훈계를 굳게 잡아 놓치지 않고 지키면 그것이 생명이 되고, 아비의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면 그것이 생명이 되고 우리의 온 육체의 건강이 될 것이다. 이러한 지혜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온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기 때문이다(골 2:3).  

예수 그리스도께서 초막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초막절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와 광야를 지나는 동안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고 인도하신 것에 대해 감사하고 추수에 대해 감사하는 절기였다. 이 때 이스라엘은 몇 가지 특징적인 행동을 했는데,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했던 불기둥을 생각하며 횃불을 만들어 일주일 동안 예루살렘 거리를 밝혔고, 광야에서의 장막 생활을 기억하며 나뭇가지를 모아 초막을 짓고 그 안에서 생활했으며, 광야에서 물을 공급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실로암 연못에서 물을 부어다가 제단에 뿌리는 의식을 거행했다. 그런데 초막절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셔서 초막절이 그에게서 성취됨을 가르치시는 중요한 말씀을 연이어 하셨다. 그 중의 하나가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였다. 이 말씀은 영원한 생명수와 성령에 대한 약속이었다. 그러나 영적으로 눈이 어두운 유대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 알지도 못하고 믿지도 않고 오히려 죽이려고 했다. 심지어 예수님의 형제들조차도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율법에 매여 있었으며, 심지어 율법마저도 올바로 알지 못했다.

사도 바울은 성도들이 십자가의 복음이 눈앞에 선명하게 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율법에 매여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권면했다. 아브라함의 예를 들어 설명하면서, 율법과 믿음, 그리고 율법과 약속을 비교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여김을 받은 것은 율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믿음에 의해서였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유업은 율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약속에 의해서였다. 그러므로 아무도 율법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오직 의인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기 때문이다. 율법은 우리를 저주할 뿐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다. 따라서 우리는 더 이상 율법에 매여 있을 필요가 없다. 율법은 믿음이 오기 전까지 유효했으며, 지금도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다. 율법은 모형이고 상징이며, 그리스도께서 원형이시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는 모형인 율법 아래 있지 않고, 오히려 원형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었다. 영적인 눈을 뜬 자들은 이 진리를 알고 있다.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시기 오래 전에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의 약속을 주신 것은 큰 은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율법 아래 두지 않으시고 그리스도 안에 두신 것도 은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번거롭고 두려운 율법을 강요하지 않으시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그것이 성취되게 하심도 은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의 조건으로 행위를 요구하지 않으시고 오직 믿음만 요구하시며, 그 믿음마저도 선물로 주시는 것도 은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하나님의 은혜의 풍성함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자유가 있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부요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