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출애굽기 25장, 잠언 1장, 요한복음 4장, 고린도후서 13장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자기를 거룩하게 하는 삶이 지혜로운 삶이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의 모든 민족을 누구나 차별 없이 이 지혜로운 삶으로 초대하신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성막의 양식을 알려주셨다. 성막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며,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예배하는 곳이다. 하나님께서 두 그룹 사이에 권능으로 임재하시고, 속죄소에서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하시며, 증거궤를 통해 그의 언약을 선포하시고 신실하게 지키셨다. 그리고 ‘지켜보다’는 의미의 히브리어 단어 ‘샤카드’와 동일한 자음으로 구성된 살구꽃(쇼케드) 형상의 등불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항상 살피시고 보호하셨다. 또한 ‘얼굴의 빵’ 또는 ‘임재의 빵’이라는 뜻을 가진 진설병을 항상 하나님 앞에 있게 하여(출 25:30) 그의 백성들에게 양식을 공급하셨다. 이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성취되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셨을 때 하나님께서 권능으로 임하셨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죄를 용서하셨고, 하나님의 신실한 언약을 성취하셨다. 또한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등불이 되시고, 생명의 양식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원한 양식이 되셨다. 구약의 이스라엘에게는 성소가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었다면, 이제 신약의 성도들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예배한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의 잠언은 지혜롭게,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행할 일을 가르치고, 어리석은 자를 슬기롭게 하고,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함을 주고, 지혜 있는 자가 학식을 얻게 하고, 명철한 자가 지략을 얻게 하는 지혜의 말씀이다. 세상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교훈을 떠나도록 악하고 교활하게 유혹하고 위협한다. 그리고 어리석은 자들은 그러한 유혹과 위협에 마음이 흔들려 어리석음에 빠지고, 거만함에 빠지며, 참된 지식이 아닌 세상의 처세를 사랑한다. 그렇게 어리석은 자들에게 찾아올 것은 재앙밖에 없다. 반면에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을 사랑의 음성으로 부르신다. 지혜를 얻으라고 부르신다. 하나님의 교훈에 순종하여 지혜를 얻는 자들이 평안히 살며 재앙의 두려움이 없이 안전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무엇이 지혜로움과 어리석음을 구분하는가?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식과 지혜의 근본이다(잠 1:7; 9:10). 피조물이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고, 죄인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며, 유한한 인간이 무한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 표현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마리아 수가성에서 한 여인을 만나셨다. 그 여인은 세 가지 약점을 안고 있었다. 첫째는 여자요, 둘째는 유대인들이 혐오하는 사마리아 사람이요, 셋째는 다섯 남자와 헤어지고 현재 남편도 아닌 여섯 번째 남자와 살고 있는 음란함이다. 그러나 그 허물 많은 여인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조건을 넘어 영원한 생명수를 약속하셨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첫 기적을 행하셨던 가나에서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쳐주셨다. 이방인이었던 그의 가정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생명을 주셨다. 가나 혼인잔치의 기적이 옛 시대의 종결과 새 시대의 도래를 계시하시는 기적이었다면, 왕의 신하와 그의 아들은 그 마을 가나에서 새로운 시대에 하나님의 언약 안으로 들어온 첫 이방인 열매가 되었다. 구약의 율법은 의로운 백성과 부정한 여인을 가르고,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을 가르며, 유대인과 이방인을 갈랐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장벽을 헐고, 세상의 모든 백성을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들인다. 누구나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엄하게 경고했다. 그가 세 번째로 방문할 때까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회개하고 돌이키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바울은 단순히 그들을 겁박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기가 고난을 받고 버림을 당한다 할지라도 고린도교회 성도들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바르게 설 수만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되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약할 때에 너희가 강한 것을 기뻐하고 또 이것을 구하니 곧 너희가 온전하게 되는 것이라.” 그러므로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마음을 다해 당부하며 도전했다.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선을 행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하여 지는 것, 그것이 곧 성도들이 힘써야 할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어 그러한 삶을 추구하는 모든 성도들을 향한 사도의 축복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온 교회를 향한 축복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성막에서 이스라엘을 만나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와 만나신다. 하나님의 영원한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참된 지혜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별과 국적과 신분 등의 차별이 무너지고, 모든 사람이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어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는 날마다 자기의 믿음을 시험하고 확증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선을 행하고 온전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