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출애굽기 20장, 욥기 38장, 누가복음 23장, 고린도후서 8장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고 ‘사랑’을 그 나라의 최고 가치와 최고 통치 질서로 주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산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십계명을 주셨다. 이 법은 백성들을 심판하여 멸하기 위해 주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하나님을 경외하여 범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신 것이다. 십계명은 시대를 초월하여 하나님 나라의 헌법과도 같은 것이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라”가 십계명 전체를 지배하는 원리이고 근거다. 구원하신 하나님, 왕이신 하나님, 스스로 계신 언약의 하나님 자신이 모든 법의 근원이시다. 법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주신 십계명은 크게 두 가지 명령으로 요약된다. 첫째, 하나님을 사랑하라. 둘째, 이웃을 사랑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것을 분명하게 가르쳐주셨다. 하나님의 백성은 이 법의 테두리 안에 있을 때 행복할 수 있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고, 또 그와 같이 하여 형제와 이웃을 깊이 사랑하는 삶을 살 때 그들은 법에 갇혀 통제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드실 때 목적하신 사랑의 교제가 하나님과 백성들 전체에 넘치게 된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욥에게 말씀을 시작하셨다. 욥과 네 친구의 이야기를 모두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서로 자기가 지혜롭다고 말하던 것을 책망하셨다. 그래서 욥에게 하신 첫 말씀이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라는 질문 형식의 책망이었다. 욥은 그 동안 하나님께 불평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당당하게 변론을 하겠다고 주장했으나, 이제 하나님께서 그에게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대답해보라고 요구하셨다. 하나님의 질문은 하나같이 하나님의 창조의 신비에 대해 “네가 알고 있느냐?” 또는 “네가 보았느냐?”였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주추와 모퉁잇돌의 신비, 바다의 신비,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의 신비, 온 세상 물의 흐름의 신비 등에 대해 차례로 물으셨다. 욥은 자신이 매우 지혜롭고 의롭다고 생각하며 감히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했지만, 이제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를 명확하게 해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주이시고 왕이신 반면, 욥은 피조물이고 백성이므로 하나님의 법을 따라 살아야 했다. 그리고 세상의 창조원리를 신비하게 만드신 하나님께서 욥의 인생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백성의 모든 죄를 지고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빌라도 앞에서 심문을 당하셨고, 헤롯 왕에게서 모욕을 당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한 채 예수님을 버리고 바라바를 택했다. 그러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죄인들을 위해 위대한 기도를 성부 하나님께 올리셨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도이며, 이로써 죄인들이 용서를 받았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로 모든 속전(贖錢)을 지불하셨고, 하나님의 모든 요구를 만족시키셨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 주심으로써 그의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셨다. 그러므로 그 사랑을 받은 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사랑의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전하는 것이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수습함으로써 그리스도에 대한 최고의 사랑을 표시했고, 갈릴리에서 온 여자들은 향품을 준비함으로써 사랑을 표시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풍성한 연보에 대해 권면했다. 가난한 성도들을 돌보기 위한 연보였다. 마게도냐 교회들이 먼저 본을 보였다. 그들은 환난의 많은 시간 속에서 극심하게 가난했지만,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의 기쁨으로 풍성한 연보를 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고린도교회도 즐거운 마음으로 연보에 참여하는 것이 성도의 도리였다. 바울은 이것을 강제적인 의무라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믿음과 말과 지식과 모든 간절함과 사도들을 사랑하는 모든 일에 풍성한 것 같이 또 다른 은혜에 풍성하게 참여하는 길이라고 가르쳤다. 이것이 은혜에 참여하는 길인 이유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은혜의 본을 따라 행함으로써 그들이 진정으로 부요하게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 은혜에 참여하게 될 때 부유한 성도와 가난한 성도가 그리스도 안에서 균등하게 되고, 평안하게 되며, 참된 영적 교제를 이루게 될 것이었다. 그러므로 고린도교회는 이 일을 위해 그들에게 파송된 디도와 또 다른 형제를 사랑으로 영접하고 그들과 함께 마음으로 이 사랑의 연보에 참여해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의 나라를 이루시기 원하신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것은 삼위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을 인격적인 존재인 사람들에게 나누시기 위함이었고, 하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도 삼위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그의 택한 백성들에게 나누시기 위함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랑을 입어서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여 하나님을 전인격적으로 사랑할 뿐 아니라, 주의 은혜를 입어 함께 백성이 된 형제를 전인격적으로 사랑해야 한다. 사랑은 하나님 나라의 최고의 가치이며 통치 질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