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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음주는 ‘뇌’에 해롭다.

절제회 | 2020.08.06 11:40 | 조회 11067

과도한 음주는 ‘뇌’에 해롭다. 하이닥 2019.01.08

  

 알코올은 뇌를 수축시킨다.

만성적인 알코올은 뇌의 용적 자체를 뚜렷하게 감소시킨다. 빵빵하던 뇌가 쭈그러들면서, 자글자글하던 뇌 주름 또한 헐렁헐렁해진다. 용적이 작아지는 것은 그에 따른 기능 저하가 발생한다는 것. 실제로 뇌의 각 영역에서 소모하는 혈류량을 측정하여 이를 토대로 뇌의 활동량을 평가할 수 있는데 이를 뇌의 ‘성능’ 이라 하자면, 용적이 감소한 뇌는 정상 뇌에 비해 그 성능이 객관적으로 매우 떨어진다. 성능이 떨어지는 뇌는 곧 ‘치매’를 의미한다.     


 대뇌부터 소뇌까지, 모두 손상 받는다. : 피질 얇아짐, 백질의 신경구조가 위축되고 뒤엉키면서 신호전달 불가, 소뇌 위축

부분별로 살펴보자. 대뇌는 겉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피질과 내부의 두툼한 백질로 구분되어 있다. 피질은 대뇌에서 고차원적인 사고능력(기억, 집중, 판단, 집행 능력 등)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데, 음주량에 비례하여 그 두께가 점차 얇아짐이 확인되었다. 그에 따라서 그 능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다. 반면에 백질은 여러 신경섬유들이 촘촘히 배열된 일종의 신경 도로망인데, 이러한 섬유구조가 위축되고 뒤엉키면서 신경세포 사이의 원활한 신호 전달이 어려워진다. 피질과 백질 외에도 대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시상, 시상하부, 선조체와 같은 다른 신경핵들의 위축도 발생한다.          


 소뇌의 위축 또한 알코올 뇌 손상의 특징적인 소견이다. 소뇌는 크기는 작지만 대뇌가 하지 못하는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보행, 균형감각, 안구운동, 미세 운동 등. 대표적인 예로, 알코올 치매의 전형적인 아형인 베르니케-코르사코프증후군(Wernicke-Korsakoff syndrome)에서 기억장애뿐만 아니라 보행장애, 실조증, 안구운동 장애와 같은 소뇌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알코올로 인한 소뇌 위축은 20~30년간 맥주 4~5잔을 마신 사람에게서 15%, 매일 6~10잔을 마신 사람에게서는 33.4%로 관찰된 바 있는 만큼, 음주의 기간 및 음주량과 비례한다.     



 알코올은 치매 발생에 큰 기여를 한다. : 뇌의 위축과 손상에 따른 결과

손상된 뇌로 인한 증상은 방대하지만, 대표적인 것은 기억 및 인지장애이다. 과음 도중에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발생하는 Blackout은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만성적인 음주에서는 장기적인 신경독성 작용에 의한 뇌 손상이 그 원인이 된다. 알코올 치매는 노인에서 보다 중년에서 흔하다. 설령 치매로 진단받지 않더라도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의 약 50~80%는 정도에서 증상의 차이는 있으나 어느 정도의 신경 인지기능에 손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치매 질환으로 알려진 알츠하이머치매나 혈관성치매 또한 알코올과 무관하지 않다. 모든 노인성 치매 환자의 21~24%가 알코올 사용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하며, 주기적인 음주는 혈관성치매 발생 위험을 2.3배 이상 높인다고 하니 알코올이 치매에 기여하는 바가 놀라울 따름이다. 한 연구에서는 중년기 동안 맥주 5병 이상의 폭음을 하는 날이 매달 한 번 이상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 65세가 되었을 때 치매의 위험성이 3.2배가 높다고 한다.          



 난폭함, 폭력, 공격성도 뇌 손상에서 발생한다. : 세로토닌 과한 분비(GABA와 글루탐산 신경전달물질 균형이 파괴된 결과)

한 연구에서, 에탄올을 주입한 쥐는 평소보다 더 공격적인 면을 보였다. 다른 쥐들을 더 많이 물어뜯으려 하는 것뿐만 아니라 얼굴과 목덜미 등 보다 치명적인 부위를 서슴없이 공격했다. 마찬가지로 술만 마시면 난폭해지는 사람, 싸우거나 다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현상 또한 알코올이 뇌 속을 어지럽히기 때문에 나타난 생물학적 현상이다. 우리의 기분과 행동은 뇌 안의 수많은 신경전달물질들의 활동 결과물이다.     



 대표적으로 음주로 인해 등쪽 솔기핵에서 세로토닌의 분비가 과도해지는 것이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세로토닌의 농도는 평소 GABA와 글루탐산이라는 물질 및 그 외 많은 신경전달물질들의 복합작용에 의해 상호 보완적으로 적당하게 조절되게 되는데, 알코올이 이러한 균형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즉, 술을 마시고 나타나는 이상행동은 그 사람의 본래 인성이라는 철학적 개념이 아니라, 알코올이 뇌를 변화시켜 만들어내는 과학적인 현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인간도 생물학적인 현상에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만성적으로 알코올에 손상된 뇌는 음주 상태가 아니더라도 신경전달물질의 균형 장애로 인해 불안, 우울증, 수면장애 등의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손상된 뇌는 또다시 술을 찾는다. : 쾌락중추 자극->도파민분비->내인성오피오이드분비->쾌락의 무한 고리에 갇히는 뇌손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술을 찾는다. “사는 게 힘들어서” “잊지 못해서”와 같은 영화나 드라마 속 단골 설정들도 생물학적으로는 핑계일 수 있다. ‘알코올 중독’ 혹은 ‘알코올 의존’ 또한 뇌와 뇌 손상 자체가 원인으로 기여한다. 뇌 안의 복측 피개영역이라는 쾌락 중추는 자극을 받게 되면 도파민을 분비하고, 이 도파민은 이어 측좌핵에서 내인성 오피오이드를 분비하게 한다. 내인성 오피오이드는 우리 몸 안에서 마약과 같은 역할을 하여 쾌락을 느끼게 한다. 반면 술을 마시지 않을 때도 몇몇 신경전달물질이 감소된 비정상적인 뇌는 긴장, 예민, 초조해지며 감각이 무딘 상태가 되는데, 이러한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또 술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알코올에 길들여진 뇌가 반복해서 술을 찾는 대표적인 이유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개인의 음주습관에 관해 명령을 내리는 뇌의 특정 부위와 특정 신호전달체계 및 유전자 단위의 변형 등 알코올 중독에 관한 세밀한 증거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정리하면, 알코올 중독에는 개인의 나약한 의지나 서글픈 주변 환경만이 문제가 아니라 이미 망가진 뇌가 내리는 잘못된 명령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 심한 알코올 중독의 경우 개인의 의지보다는 전문적인 치료의 개입이 필요한 이유가 된다.     



 뇌를 보호하는 적당한 음주란?

그렇다면 얼마나 마시는 것이 적당한가? 안타깝게도, 뇌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는 적절한 음주량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는 통일되어 있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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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지훈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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