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교여자 절제회 - KWCTU

칼럼

행복과 쾌락은 다릅니다.

한동수 | 2014.05.07 19:51 | 조회 4137
지난 주일에 요한일서 3:7-10을 설교하면서, 하나님의 자녀의 거룩한 삶에 대해 전하였습니다.
거룩함은 지성과 인격을 가진 존재의 도덕적인 탁월함입니다. 지성과 인격을 가진 존재는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천사들과 마귀가 있습니다. 그런데, 온 천지 만물 중에서 가장 지성적이고 인격적이신 하나님이야말로 가장 완전하시므로 그분의 도덕적 탁월함도 가장 완전하며 따라서 가장 거룩하시다. 반면에 마귀는 도덕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추하고 비천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자녀들이 하나님을 본받아 아름다운 도덕적 탁월함을 추구하게 하십니다. 성령께서 신적이고 초자연적인 빛을 비추어 주셔서 우리를 거듭나게 하시고, 우리에게 거거룩한 하나님의 씨(요일 3:9)를 심어주셨습니다. 이 씨에서 시작해서 성도는 아름답고 탁월한한 거룩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아름답고 탁월한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반드시 추구해야 하는 탁월함은 바로 도덕적인 탁월함입니다. 곧 거룩함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탁월함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도덕적인 탁월함, 곧 거룩함을 추구하는 것이 결코 우리에게 어떤 부담이나 짐이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오히려 우리에게 즐거움과 기쁜 소망이어야 합니다. 거룩함은 추하고, 무겁고, 어둡고, 우울하고, 침울한 것이 아니라 아름답고, 가볍고, 밝고, 생기 있고, 생명력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추구할수록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최고의 행복이 찾아올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행복과 쾌락을 구분해야 합니다. 우리는 행복을 추구함과 동시에 쾌락과 재미를 추구하려는 경향도 있는데, 행복과 쾌락은 서로 다릅니다. 예컨대, 흡연은 사람에게 쾌락을 가져다줍니다. 담뱃갑에는 분명히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붙어 있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아랑곳 하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쾌락에 손을 댑니다. 마치 그로 인해 폐암이 걸렸을 때 자기의 행복이 송두리째 날아갈 것이라는 예측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흡연의 폐해에 대해서는 누구나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적으로 접근할 때 그것은 단순히 건강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흡연은 일종의 중독입니다. 담배에 자기의 육체와 정신이 빼앗긴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후대에 존경받는 목사가 된 마틴 로이드 존스는 목회를 하던 젊은 시절에 골초라 불릴 만큼 담배를 많이 피웠습니다. 영국의 사회가 목사의 흡연에 대해 문제 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자기를 찾아온 한 성도와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담배를 한 대 찾아 물려고 했지만 사무실에 담배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순간부터 로이드존스는 안절부절못하는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는 자기가 담배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기의 영혼이 그것에 빼앗겨 있어서 성도의 이야기가 하나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경험한 것입니다. 로이드존스 목사는 크게 깨달음을 얻은 그 후로 담배를 끊었습니다. 현대에 개혁주의 신학자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R. C. 스프롤도 이와 비슷한 고백을 하는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음주는 흡연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알코올 자체에 중독된 사람들도 있지만, 일반적인 음주는 사실상 쾌락과 재미에 대한 중독이다. 그것이 자기에게 가져다 줄 부수적 효과를 사랑하는 마음입니다음주는 언제나 쾌락을 동반합니다. 괴로움을 잊고 잠들고 싶을 때, 친구들과 동료들과 재미를 추구할 때 언제나 술은 우리에게 쾌락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행복을 빼앗아가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알코올이 미혼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은 불임의 확률을 몇 십 배 높이고, 출산하는 아기의 알코올 신드롬 발병 확률도 천문학적인 숫자로 높입니다. 불임과 기형아 출산은 결코 행복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쾌락을 위해 행복을 포기합니다.

행복과 쾌락은 사실상 서로 다른 방향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그것이 설사 영적인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아름답고 탁월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쾌락과 재미를 절제하며 살아야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영적인 아름다움과 탁월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자신의 육체의 쾌락과 재미를 포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죄에 이끌리는 삶은 우리를 행복하게는 하지 못하지만, 우리에게 쾌락을 가져다주기는 합니다. 쾌락은 곧 재미입니다. 모든 쾌락이 죄는 아니지만, 쾌락을 유발하는 죄가 허다합니다. 우리는 이 쾌락을 포기하지 못해서 여전히 죄를 짓고 있지만, 중요한 진리는 쾌락과 재미가 결코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거룩함은 탁월하고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추구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삶이 아니라 행복하고 즐거운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자기 속에 있는 씨가 점점 자라서 거룩한 열매들을 맺는 것을 보는 것보다 더 기쁘고 즐거운 일은 없습니다. 더 거룩해지면 거룩해질수록 하나님의 성품을 더 많이 닮는 것이기 때문에 즐겁습니다. 우리의 영혼에 거짓과 더러움이 점점 더 사라지고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즐겁습니다. 거룩함은 우리 영혼이 추구해야 하는 궁극적인 상태이기 때문에 그것을 경험하는 것은 즐거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조나단 에드워즈는 그의 자서전에서 거룩에 대한 그의 마음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습니다.


거룩함은, 내가 묵상집에 기록한 바와 같이, 내게는 달콤하고, 유쾌하고, 매력적이고, 평온하고, 차분한 성품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수함과 광명과 평화로움과 황홀함을 영혼에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거룩으로 인해 우리의 영혼은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는 하나님의 꽃밭처럼 됩니다. 영혼의 꽃밭에는 달콤한 고요함이 있고 태양빛이 부드럽게 생기를 공급해 줍니다. 참된 성도의 영혼은 봄철에 피어나는 작은 흰 꽃과 같습니다. 땅 위에 작고 겸손하게 서 있지만, 꽃봉오리를 열고 태양빛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사방에 향내를 퍼뜨리면서 주위의 다른 꽃들과 더불어 평화롭고도 사랑스럽게 피어있습니다.” (Personal Narrative, 796)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이 기쁨과 즐거움을 맛볼 기회를 주셨습니다. 단지 추악한 죄가 사라진 것에 대한 기쁨이 아니라, 그 자리에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심어주신 것에 대한 기쁨이 이미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기쁨을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을 우습게 여기고 쾌락과 재미에 우리를 방치할 이유가 없으며 결코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 기쁨이 배가되고 극대화될 수 있도록 더욱 힘써야만 합니다. 씨가 열매를 맺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필요합니다. 햇빛과 물을 공급하여 가꾸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거룩에 이르는 길은 인내를 요구합니다.


아름다운 것을 악하고 더러운 것으로 바꾸는 사람은 어리석습니다. 거룩한 씨를 말라죽게 하고, 주께서 멸하신 마귀의 일을 사모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습니다. 우리가 바른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리고 더욱이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신적이고 초자연적인 빛을 받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거룩을 사모하고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해 꽃 봉우리를 벌리고 아름답게 피어 있는 흰 백합화와 같이 우리 영혼을 순결하게 가꾸어 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쾌락과 재미 그리고 육신의 정욕과 유익을 추구하지 않고, 온전히 아름답고 탁월한 거룩함을 추구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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