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교여자 절제회 - KWCTU

칼럼

추수감사절의 유래

절제회 | 2015.12.29 18:02 | 조회 3533
'지금 모든 고속도로는 차량행렬로 마치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고 공항과 기차역들도 귀성인파로 붐비고 있습니다. 비행기 예약을 하신 분들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공항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TV 뉴스시간 마다 현장에 나가있는 리포터가 숨가쁘게 소식을 전한다. 매년 설날과 추석 때면 우리나라 방송에서 꼭 볼 수 있는 아주 낯익은 장면이다. 이런 장면을 미국에서도 매년 11월 넷 째주면 어김없이 보는데 이는 11월 넷째 목요일이 미국 최대의 명절인 추수감사절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나 새해 또는 독립기념일과 같은 공휴일들은 그저 자기의 직계가족이나 직장 동료, 친구들과 같이 보내지만 유독 추수감사절 만큼은 멀리 떨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마치 우리 한국사람이 추석을 생각하는 것과 똑같이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추석을 영어로 번역했을 때 'Korean Thanksgiving Day'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미국 사람들이 추수감사절에 느끼는 정서는 우리나라 사람이 추석에 느끼는 그것과 너무나 똑같다. 이맘때면 방영하는 영화나 드라마도 우리나라 KBS나 MBC에서 틀어주는 추석 특집드라마와 분위기나 내용이 너무나 닮은 것이 많다. 집 나간 아들이 추수감사절 저녁에 집 밖을 배회 한다든지, 오랜만에 모인 저녁 식탁에서 허풍을 떠는 도회에서 살다 온 딸의 얘기, 우여곡절 끝에 뒤늦게 집으로 가는 길에서 벌어지는 소동 등 참으로 많은 드라마의 소재가 우리의 것과 비슷하다.

미국인들의 추수감사절은 그 역사를 미국의 역사와 같이 한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의미의 추수감사절은 1621년 종교적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온 청교도들에 의해서 행하여졌다.

영국의 성공회 소속이었던 이들 청교도들이 종교적 박해를 피해 고향인 영국을 떠난 것은 1609년이었다. 그들이 처음으로 정착한 곳은 네덜란드였지만 그곳에서 살다 보니 그들의 자녀들이 점점 영어를 잊어버리고 네덜란드 사람들처럼 행동하자 그들은 2세들의 교육과 자기들의 종교적 이상을 펴기 위한 그들만의 새로운 정착지가 필요하였다.


그들은 돈을 모으고 영국의 투자회사로부터 도움을 받아 메이플라워호를 구입하여 1620년 9월 6일 희망에 찬 신천지를 찾아 긴 항해를 떠났다. 모진 풍랑과 추위를 헤치고 그들이 지금의 매사추세츠의 플리머스에 도착한 것이 같은 해 12월 11일이었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풍요로운 황금 들판대신 살을 에는 거친 겨울 바람과 황량한 들판뿐이었다. 오랜 항해에 지치고 병든 그들은 이제 모진 추위에 굶주려 죽기만을 기다릴 때 원래 이 땅에 살던 왐파노그(Wampanoag) 인디언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우호적인 인디언들은 옥수수와 칠면조를 들고 와 굶주린 이들을 돌보아주었고 이듬해 봄에는 옥수수 농사법 등 그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 만약 이들 인디언이 없었다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온 청교도들은 그 해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모두 죽었을지도 모른다.

인디언의 도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의 102명중 이듬해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56명밖에 않을 정도로 그 해 겨울은 혹독하였다. 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듬해 농사는 그들이 먹고도 남을 만치 대풍작을 이루었다. 청교도들은 기뻐했다. 그리고 인디언의 은혜를 잊지 않았다. 그들은 자기들을 도와준 인디언 90여명을 초대하여 감사의 축제를 열었다. 이때가 1621년 10월 중순이었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추수감사절의 효시다.

하지만 매년 풍작을 이룰 수는 없었다. 3년째가 되던 해는 유난히도 가물고 더워 모든 농작물이 타 들어가자 당시의 지도자 브래드포드(Bradford)는 유월 중순에 모든 주민이 금식기도를 할 것을 명하였고, 머지않아 비가 오기 시작하여 무사히 농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이에 감사하여 11월 29일 커다란 축제를 하였는데 이때부터 추수감사절을 11월 말에 지내게 되었다.

후에 이 같은 행사는 점점 전국적으로 퍼져 여러 주에서 추수감사절을 행하게 되어 19세기 중반에는 거의 모든 주에서 행하여졌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추수감사절은 공식적인 국가 공휴일은 아니었다. 잡지 'Godey's Lady's Book'의 편집인이었던 사라 죠세파 해일(Sarah Josepha Hale)이 근 40여년에 걸쳐 끈질기게 추수감사절을 공휴일로 정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인 끝에 1863년 링컨 대통령에 의해서 11월 넷째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하고 이를 연례 절기로 선언하였다.


추수감사절은 바로 연말 홀리데이시즌을 여는 서곡과 같아서 이날이 지나면 여기저기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이 눈에 띄기 시작하고 캐롤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자선 냄비의 종소리도 들리고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마음도 들뜨기 시작한다. 뭔가 지나온 한 해를 이제는 슬슬 정리하고 되돌아 보아야 하는 시간이 가까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옛 청교도들처럼 손으로 농사를 지어 추수하는 것은 없지만 어디 우리가 살아가면서 얻는 것이 곡식뿐이겠는가! 그들이 첫 수확으로 살아남을 수 있음을 감사한, 엄밀히 말하면 생존감사절로 여겼던 것을 생각하면, 감사할 일이 우리에게 너무나 많다. 우리들은 한 해동안 지켜주신 영육간의 건강과 모든 일용할 양식을 주심에 대하여, 또 시험에 들지 않도록 지켜주신 하나님께 우리 모두 이 감사절에 진실한 마음으로 감사를 드려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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