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레위기 22장, 시편 28-29편, 전도서 5장, 디모데후서 1장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을 기뻐하시고, 하나님의 백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기뻐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그의 백성의 기쁨의 교제가 이루어진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구원하신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성호(聖號), 곧 거룩한 이름을 위하여 성물과 제물에 대한 규례를 주셨다. “내 성호를 욕되게 하지 말라 ...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자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자니 나는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과 성물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 하나님이셨다. 따라서 제사장들이 성물을 먹으려면 나병, 유출병, 부정한 것들, 시체, 찢겨 죽은 짐승 등으로부터 자기 몸을 구별하여 거룩해야 했다. 또한 일반인과 제사장의 객, 품꾼, 출가한 딸은 성물을 먹지 못하고, 부지중에 성물을 먹은 자는 5분의 1을 보상해야 했다. 한편,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은 그것들이 흠 없고 온전한 것일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기쁘게 받으셨다. 레위기 22장에서 “기쁘게 받으심”이 여섯 번이나 반복된다(20, 21, 23, 25, 27, 28절). 이 규례들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성취되었다. 거룩하신 대제사장이며, 흠 없고 온전한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물이 되셨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기쁘게 받으셨고 온 세상에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드러내시고 찬송을 받으셨다.

시편 28-29편은 하나님의 소리와 다윗의 소리가 만나는 기도의 선율이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귀’를 막지 마시고 자기의 ‘소리’를 들으시며 ‘잠잠하지’ 마시기를 기도했다. 그는 하나님의 소리를 기대하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여호와의 소리는 물 위에서 우렛소리를 내시고, 여호와의 소리는 힘과 위엄이 있으며, 여호와의 소리는 백향목을 꺾으시고 그 나무로 송아지 같이 뛰게 하시고, 여호와는 소리는 화염을 가르시고, 여호와의 소리는 광야를 진동하시고, 여호와의 소리는 암사슴이 새끼를 낳게 하시고 삼림을 벗기신다. 우렁찬 홍수의 물소리가 위협할 때에 하나님께서 그 위에 좌정하셨고, 주의 백성에게 힘과 평강을 주셨다. 그러므로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의 영광스럽고 힘 있고 아름다운 소리를 발하셔서 자기의 간절한 기도 소리에 응답하시고, 원수를 갚아주시고, 자기를 구원해 주실 것을 소망했다. 하나님께서 잠잠하지 않으시고 소리를 발하셔야 다윗은 그 소리로 인해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었다. 그는 힘과 요새와 구원과 목자가 되시는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는 하나님의 백성은 급한 마음으로 땅에 있는 우매한 말을 내지 않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의 말로 하나님의 진노를 사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얻어야 한다. 또한, 하나님의 백성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 중에서도 참 기쁨이 무엇인지 발견해야 한다. 즉, 세상에 빈민이 많고 정의와 공의가 짓밟히는 일이 있어도 그것이 세상 본연의 모습이므로 놀랄 필요가 없다. 어떤 사람은 부(富)를 축적하고도 만족하지 못하고 잠을 못 자는 반면, 어떤 사람은 종일 수고하고 기쁘게 단잠을 자는 일이 있는데, 그것 또한 세상의 모습이다. 사실 어떤 사람에게는 부를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에서 소유를 얻되 그것이 자기에게 해가 되지 않게 해야 하고,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자기의 몫대로 먹고 마시고 수고하며 기쁨을 누리는 것이 선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면 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그가 사랑하는 아들로 여기는 디모데에게 유언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옥에 갇힌 바울은 마지막으로 디모데의 얼굴을 보고 기쁨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들이 있었다. 그는 비록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복음을 위하여 고난 받는 것을 즐거워하고 기뻐했다. 또한 그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에게 두려워하는 마음을 주지 않으시고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을 주셨음을 믿었다. 그러므로 그는 디모데와 성도들에게 환난 중에서 두려워하지 말고 옥에 갇힌 자신을 부끄러워하지도 말며,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권면했다. 복음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관한 소식으로, 그리스도께서 사망을 폐하시고 생명과 썩지 않을 것을 드러내신 기쁜 소식이다. 이 복음을 위하여 바울이 선포자와 사도와 교사로 살았으며, 이제는 그 영광스러운 직분을 디모데에게 맡겼다. 그러므로 디모데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바울에게 들은 바른 말, 곧 복음을 본받아 지키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에게 맡겨진 아름다운 것을 지키며 살아야 했다. 그것이 곧 바울과 디모데 모두에게 기쁨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백성을 구원하실 때 기쁨을 이기지 못하신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드리신 흠 없는 제사를 기쁘게 받으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드리는 흠 없고 거룩한 산 제사를 기뻐하신다. 역으로, 하나님의 백성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얻은 구원의 은혜를 기뻐하고, 삶의 모든 상황에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뻐하며, 생명을 걸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살아내고 전파하는 것을 기뻐한다. 하나님과 그의 백성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나누고 누리는 기쁨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영원한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