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레위기 11-12장, 시편 13-14편, 잠언 26장, 데살로니가전서 5장

하나님께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하시려고 어둠에서 불러내어 빛의 자녀로 구별하셨다. 구별된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정결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지혜로우며, 그리스도 안에서 기뻐하고 감사하고 인내한다. 

레위기 11-16장은 정결법이라 불리는 규례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죄로 오염된 사람들 가운데 임하시는 방편으로 성막을 세우게 하시고, 사람들이 제사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해 주셨다면, 그렇게 거룩하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기 위해 사람은 우선 정결해야 했다. 정결은 사람이 머물러야 하는 기본적인 단계였다. 정결한 상태에서 죄를 지으면 부정한 상태가 되고, 정결한 상태를 유지하면 그 중에서 하나님께서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시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미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서 불러내어 그들을 거룩하게 하셨으므로, 그들이 이 거룩함을 지키고 누리기 위해서는 언제나 정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 정결법에서 가장 앞서는 것은 음식물에 관한 규정이다. 하나님께서 이 규정을 주시면서 원하신 것은 단 하나였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몸을 드리시고 피를 흘리심으로써 우리를 거룩하게 하셨다(히 10:10; 13:12). 그리고 우리에게 그 거룩함을 지키기 위해 힘쓰는 것이다(고전 7:1).

사람은 아담의 죄로 인해 모두 완전히 부패하게 되어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하나도 없다. 그들은 어리석어서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고, 여호와를 부르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악을 행하고 가난한 자를 괴롭히고, 불의를 행한다. 그러한 자들 사이에서 하나님께서 구별하여 하나님의 백성 삼으신 자들은 그들의 도움이 어디에서 오는지, 악인들로부터의 구원이 어디에서 오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 때로는 아픔의 시간이 너무 오래여서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라고 부르짖지만,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변치 않는 확실한 믿음과 소망이 있다. “이스라엘의 구원이 시온에서 나오기를 원하는도다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포로된 곳에서 돌이키실 때에 야곱이 즐거워하고 이스라엘이 기뻐하리로다.” 하나님께서 거룩한 성 예루살렘 시온산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주심으로써 우리를 구원하시고,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시온산의 왕위에 앉히심으로써 우리에게 생명의 통치를 하게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얻은 구원을 기뻐하고 노래한다.  

하나님께서 구별하신 백성은 악을 친구삼지 않고, 날마다 진리의 말씀 안에서 진리를 추구한다. 잠언 26장은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들이 주의해야 할 것과 사람들을 나열하면서 크게 네 부류를 언급한다. 첫째는 미련한 자와 그들의 말이다(1-12절). 그들의 어리석음은 끊임없이 반복되며 따라서 그들에게는 영예가 적당하지 않다. 둘째는 게으른 자와 그들의 말이다(13-16절). 그들은 그 손을 그릇에 넣고도 입으로 올리기를 괴로워하는 자들이다. 셋째는 다투기를 좋아하는 자와 그의 말이다(17-22절). 그들은 간섭하기 좋아하고,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하며, 시비를 일으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속이는 자와 그의 말이다(23-28절). 그들은 입술에는 온유를 품지만 속으로 악한 마음을 품는 위선자들이며, 패망을 일으키는 자들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구별된 백성들이 이 모든 자들에게서 떠나기를 명령하신다. 거룩하게 구별된 백성들은 진리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지혜로워야 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때를 분별하여 부지런해야 하며, 그리스도를 본 받아 화목하기를 힘써야 하고, 진리(참)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참과 정직을 추구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하실 “때와 시기”에 대해 알 수 없으나, 다만 그 때를 준비하며 깨어 있어야 한다고 권면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누구이고, 무엇을 위해 구원을 얻었는지 아는 것이었다.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둠에 속하지 아니하나니 ...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사 우리로 하여금 깨어 있든지 자든지 자기와 함께 살게 하려 하셨느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살기 위해 구원받은 성도들은 빛의 아들들처럼 항상 깨어 있어야 하고,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을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써야 한다. 영원한 나라에 이르러 그리스도와 함께 살 소망을 잃지 않을 뿐 아니라, 이 땅에서도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기쁨을 누려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 형제간에 서로 사랑하고 서로 격려하며 서로 오래 참으면서 선을 행해야 하며, 하나님께 항상 기뻐하고 항상 기도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야 하며, 성령을 따르고, 악은 그 모양이라도 버려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까지 자기의 영혼을 거룩하게 하고 순전하게 보전해야 한다.

우리를 빛의 자녀로 구별하여 부르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더 이상 어둠에 속한 일들을 하지 않고 빛에 속한 일들을 하며 날마다 더 거룩해지기를 바라신다. 구별된 성도는 부정한 것들과 악한 것들과 거짓된 것들로부터 벗어나 자신을 지키고 정결하게 보전한다. 기쁨과 기도와 감사로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고, 성도들에게는 사랑과 화목을 실천하며, 진리의 말씀 위에서 참된 일을 행하며, 모든 일에 지혜롭게 행하되 성령을 따라 부지런히 선을 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