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출애굽기 15장, 욥기 33장, 누가복음 18장, 고린도후서 3장

하나님께서 유일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그의 백성을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게 하시며, 그들의 모든 부르짖음에 응답하신다. 사람은 하나님의 구속 사역에서 단 0.1%의 지분도 주장하지 못하고, 다만 주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할 뿐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여 홍해를 건너게 하시고 바로의 군대를 수장시키신 후에, 모세가 기쁨의 찬송을 불렀다. 그는 하나님의 여러 속성들을 노래했다. 하나님은 용사이시고, 그의 오른손이 권능으로 영광을 나타내시고, 주의 큰 위엄으로 주를 거스르는 자를 엎으시고, 거룩하시고, 영화로우시고, 찬송할 만한 위엄이 있으시다. 그러나 모세가 무엇보다 강조하여 노래하는 것은,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다. “주의 인자하심으로 주께서 구속하신 백성을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거룩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 ... 주께서 백성을 인도하사 그들을 주의 기업의 산에 심으시리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크신 권능과 능력과 위엄과 인자하심으로 주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고 그들을 거룩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셨다. 그리고 그 일에 모세를 사용하셨다. 모세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중보자였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시는 일에 사용된 중보자였고, 백성들이 물이 없어서 원망하자 하나님께 부르짖었을 때도 중보자였다. 하나님께서 중보자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그들의 고난에 귀 기울이셨다.

엘리후가 욥을 책망하기 시작했다. 그는 욥이 자기를 의롭다고 여기고 고난을 하나님 탓으로 돌리던 과오를 정확히 짚어냈다. 그리고 하나님께 자기를 변론할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하나님께 항변하지 말라고 꾸짖었다. 이어지는 엘리후의 주장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꿈을 통해 사람들에게 말씀하기도 하시지만(15-18절), 많은 경우에 고난을 주심으로써 사람이 악에서 멀리 떠나게도 하신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사람이 죄로 인해 고난을 당할 때 그가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일천 천사 중 하나가 중보자가 되어 그의 정당함을 하나님께 보일 때 하나님께서 그를 불쌍히 여기시고, “대속물”을 얻었다고 여기시며, 그를 구원하시는 것이었다. 욥이 그토록 원하던 중보자(욥 16:9; 19:25)에 대해 엘리후가 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그가 천사를 중보자로 본 데에는 문제가 있었다. 인간의 편에서 하나님께 대속물이 되실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시다. 욥이 아무리 의로웠어도 완전한 자는 아니었으므로 그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중보자가 되셔야 했고, 더욱이 그가 고난을 받는 중에도 예수 그리스도만이 중보자가 되실 수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두 가지 비유는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용서하시는 은혜를 강조하되, 그 은혜를 베푸심에 있어서 사람의 자랑거리나 능력을 요구하지 않으시고, 오직 겸손한 믿음과 회개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그런 의미에서 제자들이 배척하던 어린아이는 아무 것도 내세울 것이 없어도 하나님의 나라를 순전하게 믿음으로 받아들이므로 그 나라의 상속자가 될 수 있다. 반면에, 부자는 자기의 재물을 자랑하고 포기하지 않는 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왜냐하면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께서 하신다. 어떻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에게 넘겨져 희롱을 당하고 능욕을 당하고 침 뱉음을 당하고 채찍질을 당한 후에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심으로써 길을 열어놓으셨다. 그러므로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붙잡고,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부르짖는 모든 죄인들이 유일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의 은혜를 누린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에게 자기와 일행들을 증명하고 추천하는 추천서가 따로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고린도교회 성도들 자체가 그들의 사역의 열매이기 때문이다.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편지”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대하여 그러한 확신이 있다. 또한 사도의 자격은 바울 자신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났다. 더욱이 그는 “새언약”의 일꾼이 되었기 때문에 몹시 영광스러웠다. 율법으로 세우신 옛 언약의 일꾼인 모세가 산에서 내려올 때 그 얼굴이 영광스럽게 빛났지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우시고 성취하신 새언약의 일꾼인 사도는 더 영광스러웠다. 모세가 율법 조문의 직분과 정죄의 직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영광스러웠다면, 영의 직분과 의의 직분을 가진 사도는 더욱 영광 가운데 있음이 당연했다. 율법 조문을 영으로 바꾸시고, 정죄를 의로 바꾸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시다. 율법에 매인 자들은 여전히 모세의 수건에 머물러 있으나, 그리스도 안에서 그 수건이 없어져야 하고, 실제로 없어졌다. 이제는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과 그분이 주시는 영광만 찬란히 빛날 뿐이다.

우리가 믿는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 중심이다. 죄로 인해 멀어진 하나님과 죄인들 사이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중보자가 되셨다. 하나님의 영원한 구원 계획을 성취하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시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죄인인 우리를 용납하시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속물이 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고난을 살펴보시고, 우리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시며, 우리의 회개에 응답하시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우리의 대언자가 되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의 몸 된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를 섬길 수 있는 영광스러운 직분을 가진 것도 예수 그리스도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에 관하여 우리 스스로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성도는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만 자랑한다(갈 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