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출애굽기 13장, 욥기 31장, 누가복음 16장, 고린도후서 1장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섬세하게 인도하시는 은혜는 진부한 기독교 진리가 아니라, 성도들이 성도다운 삶을 살게 하는 참된 원동력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를 진심으로 깨닫고 경험하는 성도만이 예배와 사역과 일상의 삶에서 승리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신 후에 그들에게 몇 가지 규례를 주셨다. 첫째는 아빕월 14일부터 일주일 동안 무교절을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것이었다. 이 절기는 하나님께서 강하신 손으로 그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였다. 둘째는 가축의 처음 난 것을 아까워하지 않고 모두 하나님께 드려야 했다. 하나님께서 애굽 사람들의 모든 장자와 가축의 모든 처음 난 것을 죽이실 때 양의 피로 그들을 대속하시고 그들의 장자를 보존하셨음을 기념하는 규례였다. 이스라엘이 이 모든 규례를 지키는 동안 하나님께서 결코 그들에게 손해가 있거나 곤경을 당하게 하지 않을 것이었다. 비록 가나안으로 향하는 그들의 행로가 우회하는 길이었다 해도,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나약한 마음을 아시므로 배려하신 것이었으며, 그 길을 가는 동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섬세하게 인도하셔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셨다. 세월이 흘러 이스라엘의 후손들이 하나님의 명령의 의미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그들은 대대로 이 구원과 인도하심의 은혜를 전해주어야 했다.  

욥은 자기가 얼마나 의롭게 살았는지에 대해 노래했다. 그는 허위와 동행하지 않았고, 그의 걸음이 길에서 떠나지 않았고, 그의 마음이 눈으로 보는 것에 현혹되지 않았고, 손을 더럽히지 않았고, 그의 마음에 음란함이 없었고, 종들의 권리를 억압하지 않았고, 가난한 자들을 모른 체 하지 않았고, 재물에 소망을 두지 않았고, 해와 달을 신뢰하지 않았고, 원수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았고, 악행과 죄악을 숨기지 않았고, 값을 내지 않은 채 소출을 먹지 않았다. 그래서 욥은 자기의 의로움을 확신한 나머지 거룩하신 하나님의 존전에 당당하게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어떤 고소장에도 맞서 변론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욥의 말에는 정당한 부분이 있다. 그는 정말로 의롭게 살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자랑해서는 안 되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욥이 예표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에 계시는 동안 죄인들을 대신하여 온전히 순종하심으로써 의를 이루시고, 죄인들에게 그 의를 전가하여 의롭다 해 주셨다. 그리고 의롭다 함을 얻은 죄인들에게 순종하는 삶의 본이 되어 주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재물과 관련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두 개의 비유를 통해 가르쳐 주셨다. 세상의 종들과 청지기들은 그들이 비록 의롭지 않다 해도 재물과 관련해서 매우 지혜로워서 자기들에게 결코 손해가 가지 않도록 일처리를 한다. 하물며 의롭다 함을 받은 거룩한 성도들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주인이신 하나님께 충성된 마음으로 재물을 지혜롭게 관리하고 사용하는 것이 그들의 영혼에 유익함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심으로써 죄인들을 구원하여 소유로 삼으신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이 재물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기는 것을 결코 기뻐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가르침을 비웃지만,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땅에 사는 동안 자기의 배만 불리고 가난한 자들을 돌아보지 않는 부자들은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기업으로 받을 것이 없다. 반면에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와 매일 도우시는 은혜에 감사하는 성도들은 재물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여 궁극적으로 하늘에서 더 큰 상급을 상속하게 될 것이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방문하는 일정을 변경한 것 때문에 고린도교회 성도들 중 일부가 바울의 신실함을 의심하고, 고린도교회 내의 바울 지지파를 비난하는 일이 발생하자, 바울은 자신과 고린도교회와의 친밀한 관계에 대해 변론했다. 바울의 여러 표현들은 고린도교회를 향한 그의 마음을 드러내준다. “우리가 환난 당하는 것도 너희가 위로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요 우리가 위로를 받는 것도 너희가 위로를 받게 하려는 것이니”(6절), “너희가 우리를 부분적으로 알았으나 우리 주 예수의 날에는 너희가 우리의 자랑이 되고 우리가 너희의 자랑이 되는 그것이라”(14절), “내가 다시 고린도에 가지 아니한 것은 너희를 아끼려 함이라 우리가 너희 믿음을 주관하려는 것이 아니요 오직 너희 기쁨을 돕는 자가 되려 함이니”(23-24절). 바울은 전도여행을 하는 동안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았으며, 고난 중에 낙심하지 않았다. 자기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날마다 도우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몸 된 교회가 언제나 그에게 우선이었고 그의 기쁨이었다. 그러므로 그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그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 굳건하게 서기를 소망했다.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거나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은 성도다운 삶을 살기 어렵다. 그런 사람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무거운 부담으로 여기고, 세상의 재물을 더 든든하게 생각하고, 성도들과의 관계에서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죽음에서 살리신 한량없는 은혜와 날마다 인도하시는 섬세한 은혜를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깨닫고 감격하는 참된 성도는 그 은혜가 힘이 되어 성도다운 삶을 산다. 깊은 감격으로 예배하고, 재물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고난 중에 기뻐하며, 사역 중에 겸손하고, 모든 일에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사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