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  출애굽기 8장, 욥기 25-26장, 누가복음 11장, 고린도전서 12장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권위자보다 탁월하실 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다스릴 권세를 가지셨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각종 능력과 은사를 나누어주심은 그들이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섬기게 하시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애굽 땅에 재앙을 내리셨다.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모든 재앙들은 하나 같이 애굽이 섬기던 우상들과 관련이 있었고, 따라서 모든 재앙들의 목적은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고 하나님의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시려는 것이었다(출 8:10, 22; 9:16). 하나님께서는 재앙들을 내리실 때 이스라엘이 거주하는 고센 지방은 따로 구별하여 재앙을 경험하지 않게 하셨다(출 8:22). 애굽에게도 표적이었고, 이스라엘에게도 표적이었다. 애굽 요술사들은 지팡이를 뱀으로 변하게 하고 나일강물을 피로 변하게 하며 개구리를 올라오는 것 등을 흉내 낼 수 있었지만, 티끌이 변하여 이로 변하는 재앙부터는 흉내 낼 수 없었다. 애굽의 헛된 신들이 감히 하나님을 따라 할 수 없음이 증명된 것이었다. 애굽 왕 바로는 당대 최강 제국의 최고 권력자로서 무소불위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재앙을 속수무책으로 받아야 했다. 그는 자기의 자존심과 제국의 힘을 믿고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돌이키지 않으려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결국 그를 무너뜨리고야 마실 것이었다. 

빌닷이 마지막으로 욥을 꾸짖었다. 그의 책망의 핵심은 하나님의 권능(욥 25:2-3)과 도덕적인 탁월하심(욥 25:4-6)이었다. 하나님의 주권과 위엄이 높고 위대하시기 때문에 사람이 감히 하나님 앞에서 윤리적 변론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욥이 반박을 했다. 욥은 빌닷을 비웃으면서 시작하여 그가 무슨 권위로 자기를 책망하는지 물었다(욥 26:1-4). 그러고는 곧바로 빌닷보다 더 지혜로운 언어로 하나님의 권능을 노래했다. 욥은 그 동안 하나님의 공평함과 공정함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을 뿐이지 하나님의 권능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인정하고 있었다. 욥의 고백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죽은 자들의 세계 뿐 아니라 온 우주 만물에 대한 통치권을 가지고 계신다(욥 26:5-7). 하나님께서는 구름과 달을 비롯하여 땅과 하늘 사이의 모든 것들을 다스리시고(욥 26:8-10), 우주와 우주에 거하는 모든 것들에도 권능의 손길을 뻗으셔서 폭풍우를 잔잔하게 하시고, 하늘을 맑게 하시며, 날렵한 뱀(리워야단)을 제어하신다(욥 26:11-13). 그러나 이러한 표현들만으로는 하나님의 위대한 권능을 다 묘사할 수 없다는 것이 욥의 결론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기도의 본보기를 가르쳐주시고, 기도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비유로 가르쳐 주셨다. 모든 것의 주인이 되시고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하늘 아버지께서 그의 자녀들의 기도에 가장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신다는 가르침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바알세불 논쟁에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계시하셨다. 귀신의 왕으로서 귀신을 제압하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헛된 신들을 제압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으로서 귀신을 제압하신다는 사실을 선포하셨다. 악한 세대는 예수님께 그의 권능을 증명할 수 있는 표적을 보이라고 요구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런 요구에 응답하지 않으셨으며,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예표하는 요나의 기적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표적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이 십자가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바리새인들은 마치 자기들이 율법에 정통하고 가장 권위가 있으며 가장 능력이 있는 자인 것처럼 행세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들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그들을 외식하는 자들이라고 강력하게 꾸짖으셨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어지럽게 했던 또 다른 원인인 은사의 문제에 대해 권면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자기들이 받은 은사를 자랑했으며, 성령의 강력한 권능을 입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들은 자기들의 은사를 내세워 서로의 능력과 효용성을 견주었고, 높아진 마음으로 서로를 대함으로써 교회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그러나 바울은 성령께서 그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주신 은사가 마치 헐리우드 영화의 어벤저스들이 가진 독보적인 능력과 같은 것이 아니라, 교회를 세우게 하시기 위해 다양한 역할로 나누어주신 선물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었다. 성도들이 받은 다양한 은사는 마치 몸의 각 지체들과 같아서,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는” 것과 같은 원리를 가지고 있다. 은사들 중에 더 뛰어나고 더 능력이 많은 것이 따로 없고, 오히려 서로 조화를 이루어 교회 공동체를 세울 때 비로소 각각의 은사가 참된 효용성이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시다. 하늘과 땅과 땅 아래의 것들에 대한 주권이 하나님께 있다. 해와 달과 구름과 바람과 빛이 모두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움직이고 기능한다. 바다와 강과 샘과 흙과 나무와 풀과 꽃과 새와 짐승과 물고기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 안에서 호흡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빚으시고 생명을 불어 넣으셨다. 그러므로 사람은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다가 떠난다. 아무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바꿀 수 없으며, 관여할 수조차 없고, 방해할 수도 없다. 그런데 그렇게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티끌 같은 우리를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삼으시고 교회 안에 두셨으며, 일천한 우리에게 은사를 나누어주셔서 감히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섬길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셨다. 그러므로 성도는 자기에게 주신 은사와 재능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감사하며 겸손하게 교회를 섬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