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  출애굽기 4장, 욥기 21장, 누가복음 7장, 고린도전서 8장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서 믿음을 보신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의 믿음을 증진시키기 위해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시고, 그들에게 서로의 믿음을 위해 노력하라고 말씀하신다.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가장 먼저 한 말은 이스라엘 백성이 자기를 믿지 않고 자기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어린 말이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두 가지 기적을 보여주셨고, 그것들마저 이스라엘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면 나일강 물을 피로 변하게 하는 기적까지 보여주라고 말씀하셨다. 모세는 여전히 두려웠다. 자기의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하다는 핑계를 댔다. 그러자 그 입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그 입과 함께 있어 할 말을 가르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모세는 여전히 의심하고 불안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론을 붙여주셨으며, 그의 입에 할 말을 주시고 그 입과 함께 하시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하셨다. 모세는 더 이상 핑계를 대지 못하고 바로를 향해 가야 했다. 가는 길에 할례 문제로 죽을 뻔 했다. 사명보다 언약이 먼저임을 상기시켜주시는 사건이었다. 어쩌면 모세는 차라리 그 때 죽는 것이 더 나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여전히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애굽기 4장은 놀라운 진술로 끝이 난다. 모세와 아론의 말을 듣고 백성이 “믿으며” 하나님께 경배했다. 모세의 우려와 달리,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믿음을 주셨다.

소발의 말에 대한 욥의 반박은 친구들의 생각과 달리 악인들이 번창을 한다는 것이었다. 욥은 악인들이 번창하는 것을 생각만 해도 온 몸이 떨렸다(6절). 자기는 의롭지만 자녀들과 가축들을 모두 잃었는데, 악인은 평안하고 자녀들이 굳게 서고, 가축들도 늘어갔다(8-11절). 자기는 고통스럽게 죽어 가는데, 악인은 한창 번성하다가 고통 없이 죽었다(13절). 욥은 악인이 고통을 당하고 징계를 받는다는 증거를 누가 댈 수 있는지 물었다(17절). 그러고는 하나님께서 악인을 반드시 징벌해야 한다고 푸념하면서 항변했다(18-21절). 욥이 보기에 하나님께서 악인과 의인을 동일하게 다루시는 것이 너무 부당했다(22-26절). 욥은 친구들이 자기에게 “귀인의 집”과 “악인의 장막”의 증거를 대보라고 묻는다고 인용하면서, 실제로는 악인이 재앙에서 살아남고 하나님의 진노를 받지 않고 안전하게 남겨진다고 반박했다(30절). 더욱이, 악인들은 죽을 때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돌봄과 뒤따름과 지킴을 받는다고 말했다(32-33절). 한 마디로, 욥은 악인이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멸망할 것이라는 친구들의 말을 동의하지 못했고, 믿지도 못했다. 그의 형편이 믿음을 갉아먹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들에게 믿음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떤 백부장이 그의 사랑하는 종이 병들었을 때 예수님께 하는 태도를 보시면서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고 칭찬하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스라엘에서 그러한 믿음을 찾고 계셨다. 나인성 과부의 죽은 아들을 살리셨다. 맹인을 보게 하시고, 못 걷는 자를 걷게 하시고,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시고, 죽은 자를 살아나게 하시고,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파하셨다. 그 모든 기적들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시기 위한 표적들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믿지 않았다. 세례 요한이 떡도 마시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는 것에 대해 비방하던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먹고 마시기를 좋아한다고 비방했다. 반면에 그들과 달리 어느 죄 많은 여인이 믿음을 보였다. 그는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 맞추고 향유를 부었다. 사람들이 그녀를 비방했지만, 예수님께서는 여자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고 말씀하셨다. 여자는 하나님 나라에서 세례 요한보다 더 큰 자가 되었다.

고린도교회 안에서 우상에게 바친 제물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가 발생했다. 어떤 이들이 자기들의 믿음을 확신한 나머지 다른 성도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 제물을 마음대로 먹었다. 고기가 흔하지 않던 시절에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가장 흔한 방법이 우상에게 바친 제물을 먹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성도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났다. 이 일에 대해 사도 바울은 “믿음의 양심”의 문제로 접근하여 권면했다. 우선 세상에 수많은 신들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우상에 불과하고, 세상에 유일하신 한 분 하나님만 계시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그러므로 사실상 그 믿음을 가지고 우상 제물에 접근하면 믿음으로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지식이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이는 믿음이 약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그런 제물을 먹는 것을 보고 실족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성도는 믿음이 약한 성도를 위해 자기의 먹을 것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성도들이 서로의 믿음을 지켜주고 더 증진시켜주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먹지 않는다고 해서 더 못 사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서 보시는 것은 오직 믿음이다. 이방인과 가난한 여인, 죄 많은 여인, 병든 자들을 불문하고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아갈 때 하나님의 큰 은혜를 얻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믿음을 짜내라고 말씀하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서 믿음을 선물로 주시며, 그 이후에도 믿음이 자라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은혜를 베푸신다. 마찬가지로, 성도들도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에게 믿음을 북돋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형제를 실족하게 하는 자는 차라리 연자맷돌이 그 목에 매여 빠뜨려지는 것이 더 낫다는 주의 말씀(마 18:6; 막 9:42; 눅 17:2)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