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  출애굽기 3장, 욥기 20장, 누가복음 6장, 고린도전서 7장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의 모든 것을 지켜보시고 들으시고 아시며, 그들을 부르신다. 반면에 악인은 반드시 멸망한다.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은 주의 뜻을 분별하고 주의 법에 순종하며 이치에 합당하게 살아간다.

하나님께서 호렙산 떨기나무 사이에서 모세를 부르셨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시기 위해 하나님의 종으로 삼으셨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알려주신 하나님의 계획에 두 가지 주목할 만한 내용이 있다. 첫째, 하나님의 이름 “여호와”를 알려주시면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칭호를 세 번(출 3:6, 15, 16)이나 반복하셨다. “여호와”는 하나님의 존재를 알려주시는 이름임과 동시에 언약의 이름이다. 또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은 세 족장에게 주신 하나님의 영원하고 신실한 언약을 기억하게 하시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영원한 칭호였다. 둘째,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의 고통을 보시고 아셨다는 말씀을 세 번(출 3:7, 9, 16)이나 반복하셨다. 백성들이 당하는 압제와 고통을 줄곧 지켜보신 하나님께서 이제 모세를 부르셔서 그의 백성을 “인도하여 내게”(창 3:10, 11, 17) 하실 것이었다. 더욱이 그들이 빈손으로 나오지 않고 각종 금은보화와 재물을 가지고 나오게 하실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신실하고 풍성하게 성취하시는 일을 부르심에서 시작하셨다.  

욥의 이야기를 들은 소발이 몹시 화가 나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빌닷이 했던 것과 똑같이 악인의 멸망에 대해 말했다. 빌닷과 마찬가지로 소발도 욥을 악인이라고 정죄한다는 점에서 옳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말하는 악인의 멸망에 관한 주장은 틀리지 않았다. 악인은 하나님께로부터 즉각 징벌을 받지 않고 일시적으로 성공하고 번영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자기의 똥처럼 영원히 망할 것이다. 이 세상에서 당장 망할 것이라는 의미보다는 궁극적으로 멸망할 것이라는 의미다. 악인들의 입에 재물이 가득한 것 같지만, 그것은 결국 독이 되어 그들을 해칠 것이다. 악인들은 악을 통해 사치스러운 삶을 희망하지만, 그들은 마침내 꿀과 엉긴 젖이 흐르는 강도 보지 못할 것이다. 악인들은 마음에 평안을 알지 못할 것이고, 그들의 행복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배불리려 할 때에 하나님께서 맹렬한 진노를 내리실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날에 악인들의 가산이 떠나가고 하나님의 진노의 날에 끌려갈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악인들이 하나님께 받을 분깃이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정하신 기업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과 손 마른 자를 부르셔서 그들에게 안식과 평강을 허락하셨다. 율법적이고 형식적인 안식이 아니라 참된 안식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열두 제자들도 부르셨다. 그리고 그들을 “보시고”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쳐주셨다. 가난하고 주린 자는 복이 있을 것이지만, 지금 부요하고 배부르며 칭찬을 받는 자들은 화를 당할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질서는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며, 아버지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같이 자비로운 자가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정죄하고 헤아리면, 그 모든 것을 지켜보시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판단하시고 정죄하시고 헤아리실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 백성은 자기의 불완전한 눈으로 다른 사람 눈의 티끌을 볼 것이 아니라, 자기를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관점으로 자기 눈의 들보를 먼저 보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 백성들에게는 주의 말씀을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들은 대로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을 지켜보시고 그에 따라 마지막에 보응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결혼과 이혼, 처녀와 과부에 대한 여러 가지 교훈을 말씀한다. 그의 권면에는 주의 뜻에 따른 명령도 있고, 그가 하나님의 영을 받은 지혜자로서 권면하는 내용도 있다. 바울의 명령과 권면은 당대의 결혼 문화 및 성문화와 매우 달랐다. 무분별하게 결혼하고 이혼하며, 이혼했다가 다시 결혼하는 문화에 맞서서 바울은 결혼의 신성함을 가르치고, 하나님을 올바로 섬기는 것의 우선성을 분명하게 한다. 또한 결혼과 이혼, 처녀와 과부의 문제에 있어서 인간의 깊은 욕망 중 하나인 정욕을 제어하고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을 가장 큰 원리로 삼는다. 그리고 이 모든 권면의 핵심을 이렇게 설명한다. “주 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자는 종이라도 주께 속한 자유인이요 또 그와 같이 자유인으로 있을 때에 부르심을 받은 자는 그리스도의 종이니라 ... 너희는 각각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하나님과 함께 거하라.” 성도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그 신분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 바울이 이 모든 것을 가르치는 이유는 그들에게 올무를 놓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이 이치에 합당하게 흐트러짐 없이 주를 섬기게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의 수고와 고통과 아픔을 지켜보신다. 그리고 그들을 부르시고 건져내신다. 단지 그들에게 안식과 평강만 허락하시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과 하나님의 종으로 삼으셔서 그들에게 하나님을 섬기는 영광스러운 신분을 허락하시기 위함이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의 모든 삶의 현장을 지켜보시며 그에 합당한 보응을 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주의 종이 된 성도들은 항상 깨어 있어서 주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하고, 날마다 주의 또 다른 부르심에 응답해야 하며, 주를 올바로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