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출애굽기 2장, 욥기 19장, 누가복음 5장, 고린도전서 6장

하나님께서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신다. 하나님 나라 백성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기억한다.

바로가 이스라엘의 사내아이들을 죽이던 때에 모세가 태어났다. 그의 목숨도 위태로웠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어머니와 누나에게 지혜를 주시고, 바로의 공주를 사용하셔서 모세의 생명을 보존하셨다. 모세는 자라나면서 자기 백성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애굽인을 죽이는 일까지 벌였지만,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뻐하지는 않으셨다. 하나님 나라 백성을 돌보는 일은 하나님께서 친히 하나님의 방식대로 하실 것이었기 때문이다. 모세가 미디안 광야로 도망하여 사는 동안 하나님께서 그를 다루셨고,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해 내실 도구로 사용하시기 위해 준비시키셨다. 그 동안 애굽에서 이스라엘의 고통이 더 가중되었다. 그들의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되었으며, 하나님께서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셨던 언약을 기억하셨다. 잊어버리셨다가 기억해 내셨다는 의미가 아니라,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으셨던 하나님의 언약을 이제 성취하실 때가 되었다는 의미다. 그래서 모세는 이렇게 적고 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돌보셨고 하나님이 그들을 기억하셨더라.”

빌닷의 두 번째 말을 듣고 욥이 다시 한 번 자기를 방어했다. 자기가 억울하게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말하고, 자기가 하나님께 아무리 부르짖고 도움을 청해도 하나님께서 듣지 않으신다고 불평했다. 더욱이 친구들마저도 자기를 불쌍히 여기지 않고, 하나님처럼 자기를 박대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갑자기 욥의 변론이 확신에 찬 희망으로 바뀌었다. “내가 알기에는 나의 대속자가 살아 계시니”는 헨델의 <메시아> 오라토리오에 사용된 유명한 구절이다. “대속자”(고엘)는 레위기 25장의 “기업 무를 자”다. “기업 무를 자”는 곤경에 처한 가족을 돕는 가까운 친척이다. 마찬가지로 욥에게는 그의 곤경을 돕기 위해 찾아올 고엘이 필요했다. 욥은 이 희망을 노래했다. 이 구절은 욥이 인식했든지 그렇지 않든지 간에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다. 욥이 하나님의 듣지 않으심에 대해 아무리 불평을 했어도 실제로는 하나님께서 욥의 부르짖음을 듣고 계셨던 것처럼, 인류의 아픔과 부르짖음을 들으신 하나님께서 인류를 위해 메시아를 보내셨다. 그리고 지금도 그 부르짖음을 들으시는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메시아를 이 땅에 보내실 것이다.

인류가 오랫동안 기다리던 메시아가 세상에 오셔서 잃어버린 하나님의 백성들을 불러 모으셨다. 고기 잡는 어부 시몬은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말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를 부르셨다. 또한 모든 유대인들이 멸시하던 레위도 부르셨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려 오셨기 때문이었다. 예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시몬 베드로도 죄인, 세관 레위도 죄인이었으며, 그들은 모두 죄 가운데서 허덕이며 간절한 구원을 바라며 부르짖는 자들이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들의 영혼 깊은 곳의 부르짖음을 아셨다.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나병환자가 “주여 원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라고 외치는 부르짖음에 응답하셨고, 중풍병자와 그의 친구들이 믿음의 행동으로 보여준 부르짖음에도 응답하셨다.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넣어야 하는 새로운 시대가 되었다. 이사야의 예언이 성취되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 이미 약속하신 것이었다. “그가 네 부르짖는 소리로 말미암아 네게 은혜를 베푸시되 그가 들으실 때에 네게 응답하시리라”(사 30:19).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서로 세상 법정에 고소하는 일에 대해 꾸짖었다. 성도가 세상을 판단해야 하는데 세상이 성도를 판단하게 하는 일을 했기 때문이고, 성도가 천사들을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영광스러운 존재들인데 스스로의 일도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교회 안에서 성도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날 때에는 서로 속이며 불의하게 재판을 할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죄를 드러내주시고 그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기를 간구해야 한다. 주께서 응답하실 것이다. 반면에, 서로를 세상 법정에 고소하는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서 불의하게 음행과 우상숭배와 간음과 탐색과 남색과 도적질과 탐욕과 술 취함과 모욕과 속임수에 빠진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죄의 구덩이에서 건져주신 것에 대한 모독이다. 성도는 하나님께서 그들이 죄 가운데서 부르짖을 때 구원해 주셨으므로, 이제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의 구원하신 은혜를 기억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지체요 성령의 전인 자신의 몸을 거룩하게 보존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

영원한 죽음 앞에서 애타게 부르짖는 죄인의 외침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신다. 삶의 아픔과 시련 앞에서 슬프게 신음하는 성도의 부르짖음에도 하나님께서 응답하신다. 믿음으로 인한 박해 앞에서 고통스럽게 기도하는 성도의 부르짖음에도 하나님께서 응답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외면하시는 분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의 작은 신음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성도는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부르짖는다. 역으로, 성도는 하나님의 음성에 민감하게 귀를 기울이며 주의 뜻을 분별한다. 그리고 주께서 베푸신 은혜에 삶으로 ‘아멘’ 한다. 그럴 때 비로소 하나님과 성도 사이에 서로 듣고 응답하는 아름다운 교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