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  출애굽기 1장, 욥기 18장, 누가복음 4장, 고린도전서 5장

하나님께서 죄와 사탄의 지배 아래 있던 하나님의 백성들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하셨다. 그러므로 구원 받은 성도들은 다시 옛 주인을 찾아가지 않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야 한다.

요셉이 세상을 떠난 후 요셉을 알지 못하는 바로가 애굽의 왕이 되었다. 그는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 땅에서 점점 번성하는 것을 염려하고 두려워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압제하기 시작했다. 요셉으로 인해 생명을 보전하던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이제는 바로의 폭정 아래서 종살이를 하고 힘든 노역을 감당해야 했다. 심지어 새로 태어나는 사내아이들이 죽임을 당해 후손이 끊길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바로의 지배 아래서 비참한 종살이를 한 것은 온 인류가 사탄의 지배 아래서 종살이를 하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그리고 그들을 바로의 압제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역사는 인류를 죄와 사탄의 지배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모형이다. 출애굽기 1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두 가지 사실이 있다. 첫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유를 억압받고 압제를 받아야 하는 비참한 상황이 죄에 빠진 인류의 모습과 동일하다는 점이며, 둘째는 하나님께서 여전히 그의 백성들에게 사랑과 긍휼을 베푸셔서 그들을 보존하시고 번성하게 하셨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셨다. 

욥의 친구 빌닷이 두 번째 변론을 했다. 그는 욥을 비난하는 말로 시작하지만, 그의 변론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악인의 운명이다. 빌닷이 이것을 욥에게 적용한다는 점에서 그에게 오류가 있지만, 그가 말하는 악인의 운명은 거의 사실에 가깝다. 그가 악인의 내세의 운명에 대해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 세상에서 겪어야 하는 뼈아픈 결과들에 대해 말하는 것인지 다소 불분명한 면이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을 떠난 악인의 결과가 비참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죄와 사탄의 지배 아래 있는 죄인들과 악인들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 “밑으로 그의 뿌리가 마르고 위로는 그의 가지가 시들 것이며 그를 기념함이 땅에서 사라지고 거리에서는 그의 이름이 전해지지 않을 것이며 그는 광명으로부터 흑암으로 쫓겨 들어가며 세상에서 쫓겨날 것이다.” 악인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임하지 않는 한, 악인은 영원히 멸망하고 말 것이다. 온 인류가 본래 이 악인에 해당하므로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악인을 구원하셔서 의롭다 해 주시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가장 먼저 사탄의 시험을 받으셨다. 그러나 최초의 아담이 시험을 받아 실패했던 것과 달리 둘째 아담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탄의 시험을 이겨내셨다. 권능의 말씀으로 사탄을 물리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생애 기간 내내 사탄을 제압하실 것이며, 마지막에는 십자가에서 사탄의 머리를 밟으시는 사역으로 마무리하실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고향에서 배척을 받으신 일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서 배척을 받으신 것을 상징하며, 그것은 곧 본래 하나님의 백성이었던 사람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사탄의 지배 아래 들어갔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치시고, 여러 사람에게서 귀신들이 떠나가게도 하시는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찾으러 오셨음을 계시하셨다. 귀신은 알고 있었다.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려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라.” 귀신은 사람에 대한 지배권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를 제압하시고 자기 백성을 구원하셨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안에 음행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화를 냈다. 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은 사탄의 지배 아래 있다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자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교회를 이루고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동안 옛 생활로 돌아간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었다. 유월절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셔서, 그 피로 사신 주의 백성들을 모아 교회를 이루게 하셨는데, 그 공동체 안에 하나님의 다스림이 없고 거룩함이 없는 것이 염려스러웠다. 사도 바울이 가장 염려한 것은, 음행한 사람을 교회가 적절하게 치리하지 않고 그의 죄를 묵인한 사실이었다. 고린도교회는 이제라도 어떤 자가 음행하거나 탐욕을 부리거나 우상 숭배를 하거나 모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속여 빼앗으면 그런 자들과 교제하지 말고, 그들을 공동체에서 내쫓아야 했다. 죄와 사탄의 그림자를 공동체에서 지워버려야 했다. 구원받은 성도들은 그들이 얻은 구원의 가치와 영광스러움을 바로 깨닫고, 결코 옛 생활을 그리워하거나 용납해서는 안 되었다. 오직 거룩하신 하나님의 다스림만 받아야 했다.

죄와 사망의 지배 아래에 있는 삶이 얼마나 비참한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히 먹고, 적당히 즐기고, 적당히 누릴 수 있으면 누가 지배하는 나라여도 상관없다고 느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 나라 백성의 궁극적인 결말은 영원한 죽음이기 때문이다. 그 비참한 나라에서 살던 우리를 하나님께서 전적이고 불가항력인 은혜로 구원해 주셨다. 이보다 영광스럽고 감격스럽고 감사한 일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옛 생활을 그리워하거나 잠시 맛을 보려고 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죄와 사탄을 섬기든지 아니면 하나님을 섬기든지 둘 중 하나만 해야 한다.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다스림을 저버리고 옛 생활을 기웃거리는 사람은 참으로 어리석다. 반면에,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고,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서 거룩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성도는 지혜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