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창세기 49장, 욥기 15장, 누가복음 2장, 고린도전서 3장

하나님의 역사적인 전망은 위대하고 영광스럽다. 그리고 역사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신다. 그것을 아는 사람과 그 전망으로 사는 사람은 복이 있다.

야곱이 아들을 불러 모아 유언을 남겼다. 자기의 당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실 역사적인 전망에 대한 신탁이었다. 야곱의 유언에는 자녀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 그들의 성품과 특성, 그들의 생업의 형태, 그들이 거주하게 될 지역, 그리고 그들이 받게 될 복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들어 있다. 이 전망 속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까지의 이스라엘의 역사가 들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다 자손으로 오실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 백미를 이룬다. 유다는 수사자 같고 암사자 같을 것이다. 실로가 오시기까지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향하여 갈 것이며, 인류의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중심으로 나뉠 것이다. 세상의 모든 나라와 민족과 백성과 방언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복종하는 날까지 역사는 계속될 것이다. 야곱은 숨을 거두었지만, 그의 언약의 이름인 이스라엘이 남았다. 그 이름이 나라를 이루고, 영적인 이스라엘을 이룰 것이다.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가 계속될 것이다.  
 
욥과 세 친구들의 논쟁이 두 번째 사이클로 들어갔다. 엘리바스는 처음보다 더 길고 신학적인 내용으로 욥을 모욕하면서 시작했다(욥 15:1-10). 무엇보다 모욕적인 것은 욥이 하나님에 대한 경외를 포기하고 무너뜨린다는 것이었다. 계속해서 엘리바스는 욥이 화를 내는 것이 매우 부당하고 악하다고 지적한다(욥 15:11-16). 욥의 불평하는 감정과 번뜩이는 눈과 분노하는 언사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악인만이 고난을 당한다는 사실이 자기의 경험에서뿐 아니라 선조들의 지혜로부터 명확한 진리이기 때문이다(욥 15:17-24). 그러므로 엘리바스는 하나님께 도전한 악인이 쇠약해지고 멸망할 것이라고 저주하면서 이야기를 마친다(욥 15:25-35). 엘리바스는 악인과 경건하지 않은 자가 고난을 당하고 따라서 고난당하는 자는 악하다는 논리를 펴면서 자기 경험과 신학에 호소하지만, 인간의 모든 경험이 그의 논리에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악인이 궁극적으로 멸망할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인생의 수많은 질곡을 어찌 사람의 지혜로 평가할 수 있으며, 한 사람의 경험에 가둘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섭리의 역사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언약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다의 자손 다윗의 동네에서 태어나셨다. 구원의 기쁜 소식이 가장 먼저 목자들에게 전해졌다. 천사들이 그들에게 역사적인 전망을 선포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목자들은 가장 비천한 신분의 사람들이었으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가장 먼저 위로하시고 하나님의 전망을 알게 하셨다. 정결예식을 따라 요셉과 마리아가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 번 두 사람을 위로하시고 그들에게 역사적인 전망을 주셨다. 시므온이 노래했다. “보라 이는 이스라엘 중 많은 사람을 패하거나 흥하게 하며 비방을 받는 표적이 되기 위하여 세움을 받았고  또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니 이는 여러 사람의 마음의 생각을 드러내려 함이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삶에 대한 예언이었다. 또한 여선지자 안나가 예수님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예수님에 대해 말했다. 죄의 속량을 기다리는 백성들을 위한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가장 위대한 역사가 시작되었다. 

사도 바울은 시기와 분쟁에 빠진 고린도교회를 다시 한 번 책망한다. 성도들이 각각 자기들이 좋아하는 사역자를 따라 분파를 만들었지만, 그 모든 사역자들은 하나님의 종들에 불과하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용하셔서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분명히 가르친다.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 사역자들은 오직 그리스도의 터 위에서 자기에게 맡겨진 사역을 감당한다. 그들은 신실하게 사역하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세우지 않고, 금이나 은이나 보석으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며, 거룩한 주의 성전인 성도들을 세우기 위해 사역하는 종들이다. 사실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는 물론이고 세계나 생명이나 사망이나 지금 것이나 장래 것이 다 성도들의 것이고, 성도는 그리스도의 것이며,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역사적인 전망 속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성도와 교회를 그렇게 영광스럽게 하셨다. 그러므로 세상의 지혜로는 이 신비를 이해할 수 없으나, 이 역사적인 전망을 아는 성도들은 사람을 자랑하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터 위에서 하나님을 바라본다.

창세기 1장부터 요한계시록 22장까지의 구속 역사는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 안에 들어 있다. 하나님께서 구속 역사의 신비를 때를 따라 계시하셨다. 구약에 계시된 모든 역사적 전망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바라보았고, 신약의 모든 역사적 전망은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바라본다. 교회도 이 전망 안에 있고, 성도 개인도 이 전망 안에 있다. 시간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그 모든 전망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적어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선명하게 계시된 하나님의 전망을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므로 성도는 자기의 삶과 교회 공동체에 관하여 자기의 욕심이나 지혜로 살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전망으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