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출애굽기 33장, 잠언 9장, 요한복음 12장, 에베소서 2장

죄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켜서 사람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게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하시고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다. 그러므로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누린다. 

이스라엘이 금송아지를 만든 죄에 대해 하나님께서 크게 진노하셔서 그들을 모두 죽이실 수 있었으나 모세의 중보로 그들의 목숨을 보존케 하셨다. 하지만 여전히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가나안에 들어가기를 거부하셨다. 모세는 이스라엘 무리와 떨어진 곳에 세워진 회막에서 하나님을 만나야 했다. 죄가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갈라놓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중에 계실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함께 가지 않으시려는 하나님 앞에 중보자 모세가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스라엘과 함께 가기로 정하셨다. 그러나 여전히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중보자 모세도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다. 사람의 근본적인 죄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죄 문제는 오직 유일한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해결될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셨을 때, 세상이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으로 말미암아 죄인들이 담대하게 하늘 지성소에 들어가 하나님을 친히 대면하여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잠언 9장은 1-6절과 13-18절에서 각각 지혜와 미련한 여인이 서로 대조를 이룬다. 지혜는 집을 짓고 일곱 기둥을 다듬고 짐승과 포도주를 준비한 후에 성중 높은 곳에서 이르기를 어리석은 자들에게 돌이키라고 외치고, “내 식물을 먹으며 내 혼합한 포도주를 마시고 어리석음을 버리고 생명을 얻으라 명철의 길을 행하라”고 권면한다. 반면에 미련한 여인은 자기 집 문에 앉고 성읍 높은 곳에 이르러, 자기 길을 바르게 걷고 있는 행인들을 불러 “도둑질한 물이 달고 몰래 먹는 떡이 맛이 있다”고 유혹한다. 그 유혹을 듣는 어리석은 자들은 죽은 자들이 미련한 여인의 집에 있고 그의 손님들이 스올 깊은 곳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한 채 그리로 들어간다. 지혜와 어리석음의 차이는 여호와를 경외하고 거룩하신 자를 아는 데에 있다(10절). 사람을 어리석게 하는 죄는 그를 죽음과 스올로 달려가게 한다. 반면에 오직 지혜만이 장수와 생명을 허락해 준다. 참된 지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 사람은 그리스도 안에서 운명이 바뀐다. 영원한 죽음으로 향하던 그의 삶의 방향이 영원한 생명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셔서 그의 때를 준비하셨다. 마리아도 향유를 가져와 예수 그리스도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음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때, 곧 그의 장례할 날을 준비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은,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로부터 내쫓기고 멀어진 죄인들을 하나님께로 이끄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었다.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인들이 하나님께로 나아가고 하나님의 영광을 뵐 수 있는 통로가 되셨다. “나를 믿는 자는 나를 믿는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며 나를 보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보는 것이니라.” 어리석은 바리새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았고, 그들을 두려워하던 무리도 출교를 피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영광보다 사람의 영광을 더 사모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분명하게 가르치셨다.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죄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생을 얻고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리셨다. 우리는 본래 세상의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르는 죄인들로서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으나,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다. 그리고 함께 일으키셔서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영광스러운 하늘에 앉히셨다. 하나님께서 계신 곳으로 우리를 이끌어 올리신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밖에 있었고, 약속의 언약에서 소외되었었고, 소망이 없었고, 하나님도 없는 자들이었지만,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가깝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수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화평이 되셔서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 안에서 함께 하나님께 나아감을 얻었다.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께서 버린 자들이 아니라, 하늘의 시민이고, 하나님의 권속이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께서 성령 안에서 거하실 아름다운 처소다. 날마다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하는 거룩한 백성이다. 우리는 이 영광스러운 신분과 복을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선물로 얻었다.    
죄는 하나님과의 단절과 죽음을 가져온다. 반면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과의 화목과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신다. 죄인은 하나님 없이 자기의 욕심을 따라 살다가 영원한 죽음으로 멸망하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신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날마다 새로운 생명을 누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경험하며, 마침내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영광으로 들어간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화목제물과 속죄제물이 되셔서 우리에게 이 아름다운 영광을 주셨다. 그러므로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고 찬양하는 것이 성도에게 유익이고 기쁨이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