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출애굽기 32장, 잠언 8장, 요한복음 11장, 에베소서 1장

죄인들은 생명 없는 우상에게 생명을 의지하고 복을 빌다가 결국 생명을 잃고, 하나님께서는 중보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의 백성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

호렙산에 올라간 모세가 더디 내려오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목숨을 잃지나 않을까 염려하여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들의 해법은 금송아지로 하나님을 대신하는 것이었다. 인간의 완악함과 어리석음이 하나님을 버리는 데서도 나타나지만, 헛된 피조물을 하나님으로 여기는 데서도 나타나기도 함을 보여주는 태도였다. 그들은 금송아지를 가리켜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신이라고 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크게 진노하셨다. 레위 자손들의 손에 의해 약 삼 천 명이 죽임을 당했다. 금송아지를 의지해서 목숨을 보존하려던 그들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왔다. 그러나 그 진노의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중보에 응답하셔서 이스라엘에게 긍휼을 베푸시고 그들의 목숨을 보존하게 해주셨다. 목숨을 건 중보자 모세의 기도가 이스라엘을 살린 것처럼, 영원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생명을 내어주시면서 올리신 기도가 온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었다. 모세는 실제로 그의 목숨을 바칠 수 없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그의 생명을 드리심으로써 우리에게 영생을 주셨다.  

지혜가 의인화 되어 큰 소리로 사람들에게 선포한다. 지혜는 선한 것을 말하고, 정직을 내며, 진리를 말하고, 악을 미워하며, 그의 말이 다 의롭고 패역한 것이 없으며, 진주보다 나으며, 여호와를 경외하며,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한다. 또한 지혜는 왕들과 방백과 재상과 의로운 재판관들이 다스리는 수단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지혜는 태초에 하나님께서 세상의 기초를 놓으시기 전부터 하나님과 함께 있어서, 하나님께서 지혜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지금도 다스리고 계신다. 그러므로 사람은 금은보화를 얻기를 그치고, 천하보다 귀한 지혜의 훈계와 지식을 얻어야 한다. 지혜를 간절히 찾는 자는 부귀와 장구한 재물과 공의를 얻으며, 그 열매는 금이나 정금보다 낫고, 그 소득은 순은보다 낫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지혜는 생명을 얻게 해 준다. “대저 나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얻을 것임이니라 그러나 나를 잃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해하는 자라 나를 미워하는 자는 사망을 사랑하느니라.” 단지 이 땅에서 누릴 육신의 생명 뿐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누릴 영원한 생명을 약속한다.

나사로가 병들자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께 와달라고 간곡하게 청했지만, 예수님께서 지체하셨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조급하고 원망하고 서운해 하고 절망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때에 자기의 방식대로 은혜가 임하지 않으면 그렇게 반응한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의도하시는 바가 있었다. 그 일로 인해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을 받으시고(요 11:4), 사람들에게는 믿음을 주시기 위함이었다(요 11:15, 42).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메시지는 선명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많은 사람들이 믿었지만,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자기들도 믿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까봐 두려워했다. 그렇게 되면 로마인들에게 자기들의 목숨을 빼앗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목숨을 빼앗으려는 어처구니없는 계획을 세웠다. 참 생명의 주인을 알아보지 못한 자들의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장엄한 송영으로 시작한다. 성삼위 하나님께서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고 교회를 세우셨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구원 받을 자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예정하셨다. 성자 하나님께서는 그의 피로 속량하셨다. 그리고 성령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백성을 인치시고 보증이 되셨다. 하나님의 사역의 목적은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시는 것이고(엡 1:10),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이다(엡 1:6, 12, 14).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는 그리스도의 생명을 함께 누리는 영광스러운 공동체다.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모든 충만함을 공급받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교회가 누리는 세 가지 영광스러움을 성도들이 알게 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르신 소망, 하나님의 기업인 교회의 영광의 풍성함, 그리고 하나님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성도들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다. 사람들은 육신의 목숨을 위해 교회 밖에서 대안을 찾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회야말로 부요함과 생명력이 충만한 곳이다.

죄인들은 무지하여 이 세상에서의 생명이 전부인 줄 알고, 그 생명을 즐기고 보존하고 연장하기 위해 수많은 대안을 찾는다. 그러나 육신의 생명은 꽃과 같이 곧 시들게 될 것이며, 그 후에는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죽음이 기다릴 것이다. 오직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영원한 생명이 있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 생명 주시길 기뻐하시며, 또한 성도들이 이 땅에서조차도 그리스도 안에서 이 생명을 매순간 누리고 즐기길 원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