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출애굽기 30장, 잠언 6장, 요한복음 9장, 갈라디아서 5장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죄로부터 자유하게 하고, 지혜롭게 하셔서, 거룩하게 살게 하시고, 생명의 길을 걷게 하신다. 그리고 날마다 성령으로 우리를 깨끗하게 하셔서 그 길을 즐겁게 걸어갈 수 있게 하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참으로 자유롭고 지혜로운 성도는 그 자유를 거룩한 삶을 추구하는 데 사용한다. 

분향단은 번제단의 제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시 141:2). 아침 제사와 저녁 제사 후에 각각 분향단에서 향을 피웠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자기 몸을 제물로 드리셨을 뿐 아니라, 우리를 위해 기도하셨다(눅 23:34). 그리고 지금도 성도들이 이 땅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든 순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도들을 위해 하나님 앞에서 중보하신다(롬 8:34; 히 7:25). 회막 봉사에 쓰는 속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에 대한 대가를 보배로운 피로 대신 치르신 것에서 성취되었다. 제사장이 번제단에서 제사를 다 드리고도 물두멍에서 손발을 씻고 성막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모든 죄책을 지고 제물로 드려지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여전히 오염된 본성이 남아 있어서 날마다 진리의 말씀으로 자기를 깨끗하게 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함을 상징한다(요 15:3). 관유는 제사장과 성막 기구들을 깨끗하게 하고 거룩하게 한다는 점에서 성령을 상징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성령을 입어 대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하셨고, 성도들도 성령을 입어 거룩한 제사장으로 산 제사를 드린다.

지혜롭지 않은 자는 보증을 서서 그 보증에 매이게 되고, 육신의 게으름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보증이 그를 가난하게 하고, 게으름이 그를 빈궁으로 몰아넣는다. 이것은 단지 육신의 가난함이 아니라, 심각한 영적 기근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렇게 어리석고 빈궁한 자들에게서 나오는 것들은 구부러진 말과 눈짓과 손가락질과 패역과 다툼 밖에 없으며, 그 결과는 재앙이요 죽음이다. 반면에, 하나님의 법 또는 그리스도의 진리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자는 지혜롭게 되어 온갖 더러운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어리석은 판단을 하지 않으며, 영적으로 게으름에 빠지지 않고, 생명의 길을 걷는다. “대저 명령은 등불이요 법은 빛이요 훈계의 책망은 곧 생명의 길이라.” 지혜로운 자는 음녀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마음을 지키고 순결을 지킨다. 청년의 정욕을 제어할 뿐 아니라, 영적으로 다른 신을 섬기는 음란에 빠지지 않게 자기의 영혼을 지키게 된다. 지혜는 진리에서 얻을 수 있고, 진리는 곧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우리는 지혜로워지고 영적인 눈이 밝아져 생명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날 때부터 맹인이었던 사람의 눈을 뜨게 하시고 밝히 보게 하셨다. 그는 단지 육신의 눈을 뜬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해 무지했던 영적인 눈을 뜨는 은혜를 얻게 되었다. 그를 지켜본 바리새인들은 그 사건의 영적인 의미를 몰랐을 뿐 아니라, 그 신비한 기적을 믿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께서 안식일을 범하셨다고 비난했다. 그들은 영적으로 심각한 어둠 속에 있었다. 또한 고침을 받은 맹인의 부모도 출교가 두려워 진실을 외면하는 영적 무지에 빠져 있었다. 그런 영적 맹인들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 ...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자기의 영적 무지를 인정하고 회개하면 그리스도께서 용서하시고 그의 눈을 밝혀주시지만, 스스로 밝은 영적 안목을 가졌다고 교만하고 회개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반드시 죄를 물으시고 그들이 영원한 어둠에 빠져 헤매게 하신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키셔서 더 이상 죄와 마귀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이 되게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에 대해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하고, 의에 대해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매인 바가 되었다. 어떤 이들은 자기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방종하고 다른 이들의 권리와 유익을 돌아보지 않지만, 진정으로 자유로운 자들은 자기 속에 내주하시는 성령의 소욕에 따라 자유롭게 행하되 자기 자신에 대해 절제하고, 다른 형제들에 대해 사랑한다.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 사람은 누구나 자기 속에서 요구하는 바에 매여 있다. 육신에 매인 자는 육신의 소욕을 따라 각종 더러운 죄들을 범하는 반면, 예수 그리스도께 매여 있는 자는 그리스도의 영의 소욕에 따라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의 열매를 맺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으므로 오직 성령으로 살고 성령으로 행한다. 그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로운 성도의 삶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으로 우리를 거듭나게 하셨고(벧전 1:23),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우리를 깨끗하게 하셨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말씀과 성령으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신다. 하나님과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 있는 성도는 더 이상 죄에게 종노릇하지 않고, 그가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한 성령의 열매를 얻는 데에 자신의 고귀한 자유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