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출애굽기 29장, 잠언 5장, 요한복음 8장, 갈라디아서 4장

하나님께서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종으로 보내셔서 우리를 죄의 종, 율법의 종으로부터 자유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를 누리되 하나님을 경외하는 거룩한 자녀로 살아간다.

하나님께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세우는 위임식에 대한 규례를 말씀해 주셨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물로 씻기고, 제사장의 의복을 입히고, 관유를 머리에 붓고, 수송아지로 속죄제를 드리고, 숫양으로 번제를 드리고, 또 다른 숫양으로 화목제를 드리고, 떡과 과자와 전병으로 요제를 드리고, 숫양의 가슴으로 요제를 드려야 했다. 특히, 완전수 칠일 동안 매일 수송아지로 속죄제를 드려 제사장을 속죄하고 제단도 속죄해야 했던 것이다. 제사장이 죄로 물든 죄인이었으므로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서는 그 죄를 속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이 율법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단번에 성취되었다. 죄가 없으신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대제사장으로 임직하실 때, 이러한 종류의 위임식 제사는 없었다. 예수 그리스도 자신과 그가 드려질 제단을 속죄하실 필요가 없었다. 다만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같이 예수님에게 내려오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있어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하나님의 종이심을 선포할 뿐이었다. 그것이 메시아 임직식이었다.

잠언의 지혜는 젊은 아들들을 성적인 유혹과 죄로부터의 자유롭게 한다. 음녀의 입술은 꿀을 떨어뜨리고 그의 입은 기름보다 미끄러워서 아들들을 유혹하기 충분하지만, 그 말에 유혹되면 성적인 자유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지로 내려가고 스올로 내려가 어둠과 죄의 속박에 들어갈 뿐이다. 그러한 달콤한 유혹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길은 지혜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고 악을 멀리하는 것이다. 선생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않는 자는 큰 악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진리 안에서 자유로운 아들들은 음녀를 연모하거나 이방 여인을 가슴으로 안지 않고, 오직 자기의 아내를 사랑한다. 자기의 우물에서 물을 마시고, 자기의 샘에서 흐르는 물을 마신다. 자기의 샘으로 복되게 하고, 자기의 아내를 즐거워한다. 노소를 불문하고 남녀가 쉽게 만나 성적 유희를 즐기고 그것을 자기의 자유라고 느끼는 이 참혹한 자유연애 시대에, 참된 지혜의 말씀은 그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에게 진정한 자유의 기쁨을 가르쳐 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침에 성전에 들어가시자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올무를 놓았다. 그러나 그들이 예수님의 지혜를 능가할 수는 없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때를 기회로 삼아 그들에게 예수님 자신에 대해 세 가지를 증언하셨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빛이시므로 어둠에 있는 자들을 빛으로 인도하신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영원 전부터 계시고 위에서 나신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진리로서 죄인들을 죄와 사탄의 종으로부터 자유하게 하신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자기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아들)이므로 이미 자유하다고 생각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죽이려 하는 것으로 보아 그 자손의 자격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마귀의 아들들이라고 정죄하셨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자들에게는 어둠과 죄와 사탄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은혜가 주어지는 데 반해,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죽이려 하는 자들에게는 영원한 저주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사도 바울은 율법과 복음의 차이에 대한 설명을 계속 이어나갔다. 우리가 예전에는 초등학문, 곧 율법 아래 있었지만, 새로운 시대가 찾아왔다. “때가 차매”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셔서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하나님의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에 보내주셔서 우리로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해 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 율법으로 돌아가 율법의 종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이 후로는 종이 아니라 아들이므로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영원한 유업을 상속하게 될 것이다. 하갈과 사라의 비유는 이것을 더 선명하게 가르쳐 준다. 이스마엘은 여종의 아들로서 언약의 후손이 아니었던 반면, 이삭은 자유 있는 여자의 아들로서 언약의 후손이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율법의 자녀가 아니라 언약의 자녀들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약속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셔서 언약을 성취하시고, 우리를 그 언약 안으로 인도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 언약 안에서 자유하며, 언약을 따라 하늘의 예루살렘을 상속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 우리는 죄로부터 자유로워진 거룩한 성도다. 성도는 일시적인 기쁨과 자유를 위해 죄를 사모하거나 추구하지 않고, 진리를 추구하며 진리 안에서 영원하고 참된 자유를 누린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보배로운 피로 속량하시고 구원하신 우리는 더 이상 마귀의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다. 하나님의 자녀는 이 세상에서 썩어지고 더럽고 쇠하여질 것들을 사랑하지 않고, 영원한 하늘의 유업을 상속할 것을 기대한다. 그러므로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으로 자유로운 하나님의 자녀들은 매순간 헛된 것들에 마음을 두지 않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을 온전히 즐거워하는 것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고 누리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