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출애굽기 27장, 잠언 3장, 요한복음 6장, 갈라디아서 2장

예수 그리스도는 죄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그들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대신 죽으신 유일한 중보자시다. 그러므로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나며,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부요한 복을 누린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보여주신 성막의 양식에는 번제단과 성막의 울타리에 관한 것도 있었다. 번제단은 짐승을 잡아 피를 뿌리고 하나님께 희생 제사를 드리는 곳이었다. 번제단 위에서 드려진 짐승의 제사를 받으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들과 화해하셨던 것처럼, 십자가에서 드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를 받으신 하나님께서 죄인들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화목하셨으며,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 또한 성막의 울타리 중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문은 성소 휘장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졌다. 성소에서 지성소로 들어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휘장을 지나야 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성막 안으로 들어갈 때도 휘장의 문을 지나야 했다. 성소 휘장에서처럼 문의 휘장의 색깔도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왕권과 보혈과 순결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이 문을 통과한다는 것은 생명의 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과한다는 영적인 의미를 갖는다. 울타리를 넘을 수는 없다. 반드시 그리스도를 통과해야만 한다.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받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요 10:9).

여호와를 경외하고 악을 떠나면 그것이 우리 몸에 ‘양약’(良藥)이 되고, 골수를 윤택하게 하고, 창고를 가득하게 하고, 포도즙 틀에 새 포도즙이 넘치게 한다. 또한 지혜를 얻는 자는 오른손에 ‘장수’(長壽)가 있고, 왼손에 ‘부귀’(富貴)가 있다. 지혜의 길은 즐거운 길이고 평강의 길이다. 지혜를 얻은 자에게 지혜는 ‘생명나무’이며, 지혜와 근신을 지키는 자에게는 그것이 ‘영혼의 생명’이 된다. 한 마디로, 지혜는 그것을 얻는 자들에게 ‘생명’과 ‘부요함’을 가져다준다. 하나님을 알고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가진 성도에게 영원한 생명과 영혼의 부요함이 있다. 대제사장 엘리의 아들들은 행실이 나빠 여호와를 알지 못했으므로 죽음을 당했고(삼상 2:12; 4:11), 호세아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어 하나님께서 그들과 논쟁하셨다(호 4:1). 그러므로 호세아 선지자는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호 6:3)라고 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영원한 생명이 무엇인지 그의 기도에서 알려주셨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 17:3).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시고, 그 기적의 의미를 설명해 주셨다.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 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유대인들이 그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자 예수님께서 다시 해설해 주셨다.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 된 음료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살을 찢으시고 피를 흘리심으로써 죄인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믿고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자들에게 이 생명이 주어지는 것이다. 또한 주의 은혜로 거듭난 성도는 성찬에서 떡을 떼고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살과 피를 기념할 뿐 아니라, 그 시간에 주께서 공급하시는 생명의 은혜를 누린다. 그러므로 베드로의 고백처럼 이러한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으므로 우리가 주를 떠나 다른 누구에게로 갈 수 없다.

사도 바울은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은 후에도 율법을 포기하지 못하자 율법과 복음의 차이를 선명하게 설명했다. 또한 반대자들이 베드로와 야고보 사도 등의 권위를 들어 유대의 율법을 강조하려고 하자, 두 사도의 역할과 자신의 역할을 비교하며 반박했다. 베드로와 야고보 등은 유대인들을 위한 사도였던 반면, 사도 바울 자신은 이방인을 위한 사도였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대립하지 않고 친교의 악수를 한 것과, 모두 율법이 아니라 복음을 전파하는 자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율법에 대해 죽고 하나님에 대해 살았다고 말하는데, 그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생명, 곧 영생을 얻었다는 의미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육신의 생명은 영원하지 않으며, 죽음 이후에 영원한 형벌과 영원한 생명이 있다. 번제단에서 짐승이 대신 죽을 때 이스라엘의 생명을 연장하셨던 하나님께서 십자가에 자기 아들을 내어 주심으로써 그의 백성들의 생명을 영원히 연장시켜 주셨다. 이 생명을 얻는 방법은 하나님의 은혜를 인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 외에는 없다. 생명의 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생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영생과 함께 가장 고상하고 영광스러운 부요함을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