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출애굽기 26장, 잠언 2장, 요한복음 5장, 갈라디아서 1장

구약의 모든 율법과 예언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하고 예표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약이 모두 성취되었다. 그러므로 다른 복음은 없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만 있을 뿐이다. 그것을 깨닫는 것이 참 지혜다.

하나님께서 성소와 지성소를 덮는 네 겹의 덮개와, 지성소 앞의 휘장의 양식을 말씀하셨다. 첫 번째 덮개 휘장과 지성소 앞 휘장은 모두 청색 실, 자색 실, 홍색 실 그리고 가늘게 꼰 베 실로 만들었다. 청색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자색은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과 영광을, 홍색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그리고 가늘게 꼰 베실은 예수 그리스도의 순결과 거룩하심을 상징한다. 또한 두 휘장에 새겨진 두 그룹은 에덴동산을 지키던 두 그룹처럼 하나님의 보좌로 나아가는 길을 지키는 것을 의미를 갖는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성소의 휘장이 찢어졌으므로 온 인류가 이제 하나님의 보좌 앞에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네 겹의 덮개 중 염소털로 만든 두 번째 덮개는 속죄일의 두 마리 속죄 염소를 떠올리게 하는 것으로서 속죄제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붉은 물들인 숫양의 가죽으로 만든 세 번째 덮개는 보혈을 흘려주신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상징하고, 해달의 가죽으로 만든 네 번째 덮개는 볼품없는 인간의 몸을 입고 성육신하셔서 인류를 구원하시고 보호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지혜를 얻는 자가 누리는 유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영광스럽다. 지혜를 얻으면, 여호와 경외하기를 깨닫고 하나님을 알게 된다. 지식으로서가 아니라 전인격적으로 하나님을 알고 경외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무엇보다 영혼의 즐거움을 누린다. 세상의 일천한 것들에 대한 가벼운 즐거움이 아니라 천상의 고상한 즐거움을 경험한다. 또한 죄인들은 지혜가 없어서 정직한 길을 떠나고 행악을 기뻐하지만, 지혜를 얻는 자는 근신하고, 악한 자의 길과 패역한 자의 길을 피하고, 음란한 자들과 음란한 것들로부터 구원을 얻는다. 또한 지혜는 우리를 선한 자의 길로 행하게 하고, 의인의 길을 지키게 한다. 지혜는 이 세상의 부와 명예와 권력을 약속하지 않는다. 그러한 것들을 모두 썩어지고 쇠하고 사라질 것들이므로 고상한 가치를 지니지 않기 때문이다. 지혜는 영원한 것, 아름다운 것, 하나님께서 선하게 여기시는 것을 사모하게 하고, 그것들을 누리게 한다. 이 탁월한 지혜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 1:24).

예수 그리스도께서 명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셔서 ‘양문’ 곁 ‘베데스다’라고 불리던 곳에 가셨다. 베데스다는 하나님께 제물로 바칠 양을 씻던 곳이었고, 양문은 그 양을 데리고 들어가던 곳이었다. 그러나 그곳은 신성한 요소를 잃어버린 채, 병든 자들의 신음소리와, 피고름 냄새와, 다투는 소리와, 죽음의 그림자로 가득했다. 요행을 바라며 연못에 뛰어들려는 사람들에게는 사실상 소망이라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곳에서 가장 절망적인 38년 된 병자를 고치셨다. 그 순간 연못에 참된 축제가 벌어졌다. 성안의 형식적인 축제와 비교할 수 없는 참된 축제였다. 참된 ‘양의 문’이시고(요 10:7) ‘어린양’이신(요 1:29)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중심에 계셨기 때문이다. 38년 된 병자는 온 인류를 상징하고, 니고데모와 수가성 여인과 왕의 신하의 아들을 모두 포함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생명을 주시고 심판에 이르지 않게 하신다. 세례 요한이 이 진리를 선포했고, 모세와 선지자와 사도들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성경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와 그 안에 있는 영생에 대해 선포한다.

사도 바울이 남갈라디아 지역에 사는 성도들에게 편지를 보내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신앙을 가르쳤다. 그곳은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온, 루스드라 등 사도 바울이 1차 전도여행을 하면서 유대인들로부터 많은 핍박을 받은 곳인데, 그곳의 성도들도 모진 박해를 받으면서 다시 유대교로 회기하려는 유혹을 받고 있었다. 그러한 성도들을 향해 바울은 선명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제시했다.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바울은 자기를 비롯하여 하늘의 천사라도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확신 있게 말했다. 바울은 그 누구보다도 유대교에 열심을 내던 사람이었다.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죽이려고 기세가 등등한 자였다. 그러나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에 참 복음을 깨달았다. 구약의 모든 성경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하고 예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는 다시 유대교로 돌아갈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자기를 만나 가르쳐 주신 복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 오래 전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약속을 주셨다. 성막의 양식과 제사법, 그리고 정결규례와 선지자들의 예언 등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아름답게 성취되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공생애와 십자가와 부활의 소식이 곧 복음이며, 그것을 대체할 다른 복음이란 결코 없다. 지식인들이 화려한 철학적 사색을 뽐내고, 종교성이 짙은 사람들이 각종 미신적 요소들을 복음에 섞어 넣으려고 하지만, 참된 성도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십자가 복음 외에는 알지 않기로 다짐한다. 또한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모든 지식을 머리로만 알지 않고, 온갖 고난 속에서도 복음만 붙잡고 삶으로 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