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출애굽기 21장, 욥기 39장, 누가복음 24장, 고린도후서 9장

하나님께서 생명과 사랑과 은혜를 하나님 나라 백성에게 베푸시고 허락하시면, 백성이 그것을 충분히 누리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을 돌린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은 서로 간에 생명과 사랑과 은혜를 나누고 보존하고 장려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더 크게 드러내고 선포한다.  

출애굽기 20:22부터 23:33은 “언약서”(출 24:7)라고 불리는 말씀으로서 십계명에 대한 해설이다. 종에 관한 법(출 21:1-11)에서 두드러지는 주제는 ‘자유’와 ‘속량’이다. 그것은 안식일 계명과 연관되며, 구속사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피로 속량하시고 우리를 죄로부터 자유하게 하셔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게 하실 것을 바라본다. 사형에 관한 법(출 21:12-17)과 상해에 관한 법(출 21:18-36)은 모두 제5, 6계명과 관련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부모를 공경하게 하심으로써 영원한 하늘 아버지에 대한 경외감을 배우게 하시고, 살인과 상해에 관해 규율하심으로써 생명을 창조하시고 보존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에 순복하게 하신다. 또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덴 것은 덴 것으로,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게 하심으로써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계시하심과 동시에, 자기가 받은 손해보다 더 악하게 복수하려는 인간의 죄성을 제어하신다. 사람은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자기의 죄성을 제어하여 하나님을 경외하고 순종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의무를 가진다.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말씀을 이어가셨다. 욥의 무지와 무능을 하나님의 전지하심 및 전능하심과 비교하시면서 욥을 낮추셨다. 하나님께서는 산 염소와 암사슴이 어떻게 새끼를 낳고 그들의 삶의 주기가 어떤지 아시지만 욥은 그렇지 못하다. 하나님께서는 들나귀와 들소에게 자유를 주셨지만 욥은 그렇게 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것들의 자유를 제어하지도 못한다. 하나님께서는 타조에게 지혜와 총명을 주시지 않는 대신 빠르게 만드셨지만 욥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하나님께서는 군마에게 힘과 갈기를 주시고 두려움 없이 싸움에 나가게 하셨지만 욥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하나님께서는 매에게 하늘을 솟구쳐 날아오를 수 있는 능력을 주시고 독수리가 높은 곳에 보금자리를 만들게 하셨지만 욥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주이신 반면, 욥은 피조물이다. 그러므로 욥은 다만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에 순복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자기에게 임한 고난에 대해서도 하나님께 항변하며 자기의 지혜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되시는 주의 선하신 뜻을 분별해야 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지 사흘 만에 그의 약속대로 부활하셨다. 사망의 권세 아래 있던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실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다. 슬픈 빛을 띠고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의 마음을 뜨겁게 해 주셨다(눅 24:17, 32).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 때문에 실망하고 좌절했던 열 한 제자들을 찾아가셔서 그들에게 평강을 선언하시고, 그들의 두려움과 의심을 기쁨과 확신으로 바꾸어 놓으셨다(눅 24:36).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복음을 제자들의 입에 넣어주셔서 예루살렘으로부터 모든 족속에게 전파하게 하셨다. 그리고 복음전파 사역을 감당하게 하시려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사도행전 2장에서 임할 오순절 성령 강림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생명, 평강, 위로, 기쁨, 확신, 사명, 성령의 능력. 이 모든 것에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일하셨으며, 제자들은 다만 그 경이로운 역사에 감격하고 감사하며 믿고 순종할 뿐이었다.

사도 바울이 연보에 관한 권면을 이어갔다. 바울은 마게도냐 사람들에게 고린도교회 성도들의 연보에 대해 미리 자랑을 해 두었다는 말로 고린도교회 성도들의 연보를 독려했다. 연보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었다. 첫째, 연보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후 9:5). 둘째, 연보는 마음에 정한 대로 해야 한다(고후 9:7). 셋째, 연보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않아야 한다(고후 9:7). 결국 연보는 단지 물질이 아니라 마음을 드리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을 따라 연보를 할 때 무엇보다 마음에 새겨야 하는 것은 연보의 근본 원리다.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먹을 양식을 풍성하게 주심으로써 너그럽게 연보할 수 있게 하시고, 그 후한 연보를 받는 사람들로부터 하나님께서 감사와 영광을 받으시는 것이야말로 연보의 최종목적이다. 그러므로 연보는 하나님에게서 시작된 사랑과 은혜가 사람들 사이에서 흘러 다시 하나님께 영광으로 돌아가는 하나의 방편이다.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을 하나님께서 거두신다. 생명과 사랑과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서 감사와 영광을 거두신다. 하나님의 법은 사람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가장 잘 누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게 한다. 사람마다 때로 고난을 당하지만 그 고난이 하나님의 주권을 넘어 우리의 생명을 앗아갈 수 없다. 성도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생명과 사랑과 은혜의 복음을 자랑하고 입으로 선포하는 증인일 뿐 아니라, 삶에서 연보와 구제와 섬김을 통해서 전파하는 증인이다. 이 모든 일에 오직 하나님께서만 영광을 받으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