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  출애굽기 18장, 욥기 36장, 누가복음 21장, 고린도후서 6장

하나님께서 거저 주시는 은혜와 큰 능력으로 구원하신 하나님 나라 백성은 구원을 얻음과 동시에 완전히 거룩해지는 것이 아니다. 완전한 구원에 이르기까지 죄의 본성과 싸우고 죄를 다스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찬송하는 한편, 거룩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소식을 듣고 모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세를 찾아왔다. 모세의 두 아들의 이름에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찬송이 담겨 있다. 이드로는 소리 높여 하나님을 찬송하면서 하나님께서 모든 신보다 크심을 고백하고 노래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구원하신 이스라엘이 완전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여전히 갖가지 문제로 분쟁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재판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모세는 하루 종일 그런 법적인 일들을 처리하느라 분주했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모세를 위해 이드로가 백성들을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제도를 제안했다. 모세는 백성들에게 율례와 법도를 가르쳐서 그들이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세워 백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의 시시비비를 가리고 하나님의 뜻을 그들에게 알려주는 일을 하게 해야 했다. 이 일은 교회의 장로제도가 유래한 사건으로서, 구원 얻은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가 아직 완전하지 않아서 훈육과 권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엘리후의 책망이 똑같은 어조와 내용으로 반복해서 이어졌다. 그는 자기의 권면의 내용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고 확신했다. 자기에게는 온전한 지식이 있다고 믿었다. 그러고는 다시 한 번 보응신학을 되풀이했다. 하나님께서는 온전한 자를 돌보시고 악인을 징벌하신다. 하나님의 징벌은 훈육적인 고난으로 찾아온다. 환난 중에 망하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곤고한 자를 구원하시고 학대당할 즈음에 귀를 기울여 신음 소리를 들어주신다. 그러므로 사람은 하나님께서 징벌하실 때 깨우쳐야 한다. 그러나 악인들 중에서 어떤 이들은 매우 완고해져서 하나님의 훈육적인 고난도 깨닫지 못하고, 결국 젊어서 죽거나 사원 남창들과 함께 죽는다. 엘리후는 이 모든 것을 욥에게 적용했다. 욥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하나님의 훈육적인 고난 중에서 악으로 치우치지 말라고 책망했다. 또한 하나님은 위대하시므로 함부로 하나님과 변론하려고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엘리후가 말하는 원리들은 하나님의 자녀인 성도가 훈육을 받으며 점차 거룩해지고 자라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옳지만, 그것을 욥에게 적용한 점에서는 여전히 아쉽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 성전의 부패와 타락을 보셨다. 부자들이 생색을 내며 헌금하는 모습은 그들의 연보가 이미 타락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들은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을 드리는 것처럼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기지 못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약속하셨던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장소”가 그렇게 타락해버리고 말았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과 교제하고 하나님의 죄 용서를 받는 거룩한 곳 성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그 성전은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무너지게 될 것이었다. 환난의 때가 찾아올 것이었다. 무화과나무에서 교훈을 배우고 환난의 때를 대비해야 했다. 항상 기도하고 깨어있어야 했다.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택하신 하나님의 백성이고 성민(聖民)이라고 해서 온전히 거룩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법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살아야 했고, 항상 깨어 있어서 마지막 날에 주 예수 그리스도 앞에 서게 될 것을 준비해야 했다.

사도 바울은 온갖 고난과 환난, 그리고 심지어 죽음을 무릅쓰면서 복음을 전했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유대인들 뿐 아니라 이방인들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선포되었다. 그들은 아무 공로 없이 구원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로 값 주고 사신 성도들에게서 더러운 삶의 행실이 발견되자 바울은 그들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사실을 상기시면서 권면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불러내실 때 말씀하셨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약속이 신약의 성도들에게도 동일하게 유효하다.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처럼 신약의 성도들에게도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곳, 성전이 필요한데, 이제는 물리적인 성전이 필요 없고, 성령께서 친히 내주하시는 성도 개개인이 성전이 된다. 그러므로 과거에 부패하여 무너졌던 성전과 같이 되지 않기 위해 성도는 그 성전을 정결하게 보존하고, 자기의 몸으로 하나님께 거룩한 산제사를 드려야 한다. 

하나님께서 오직 그의 은혜로 그의 백성을 택하시고 구원하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게 하셨다. 그리고 성도 개개인이 제사장이 되어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시고, 하나님의 구속의 은총을 온 세상에 드러내게 하셨다. 성도가 얻은 것은 거저 얻은 구원이지만, 쉽게 얻은 구원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대가를 다 치르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무 공로 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구속함을 성도들은 그 큰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깊이 묵상하며 찬송해야 할 뿐 아니라, 은혜의 복음에 합당한 거룩한 삶을 살기 애쓰고 노력해야 한다. 주의 날이 이르기까지, 그리고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까지 그 싸움은 계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