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레위기 8장, 시편 9편, 잠언 23장, 데살로니가전서 2장

하나님께서 보좌에 앉으셔서 하나님 나라 백성들에게서 예배를 받으신다. 그들과 교제하신다. 그들을 통치하신다. 그들의 삶을 감찰하신다. 그리고 그들의 모든 사역을 도우시고 영광을 받으신다.

하나님께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세우시기 위해 이스라엘 온 회중을 회막 문 앞에 모으셨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씻기고, 정해진 옷을 입히고, 성막의 모든 기구에 관유를 바르고, 아론의 머리에 관유를 붓고, 그에게 바르고, 속죄제사와 위임식 제사를 드렸다. 위임식은 일주일 동안 계속되었다. 제사장들은 회막문을 나갈 수 없었고, 온 회중도 회막문에서 떠날 수 없었다. 성막에 임재하신 하나님께서는 이 기간 동안 회막에서 온 이스라엘을 위한 중보자 제사장을 세우심으로써 제사를 받으시고, 백성들과 만나시고,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백성들로 인해 즐거워하셨다.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실 때, 하나님의 관심은 이 교제와 기쁨에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온 유대인들이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나오던 때에,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제사장으로서의 위임식을 하셨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서로 교제하고 서로 만나고 함께 즐거워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위임식은 잠시였지만, 이 교제와 기쁨은 영원하다.

다윗은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며, 하나님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노래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정의를 사랑하셔서 의로운 심판하신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주께서 나의 의와 송사를 변호하셨으며 보좌에 앉으사 의롭게 심판하셨나이다”(시 9:2). 하나님의 보좌는 심판을 위해 준비된 곳이었다. 하나님께서 공의로 세계를 심판하시고, 정직으로 판결하신다. 이방 나라들을 책망하시고, 악인을 멸하신다. 피 흘린 자들을 심문하시고, 가난한 자의 부르짖음을 들으신다. 이방 나라들은 자기가 판 웅덩이에 빠지고, 자기가 숨긴 그물에 걸린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시기 때문이다. 반면에 하나님께서는 압제를 당하는 자들과 환난 당하는 자들의 요새시다. 그들의 고통을 보시고, 궁핍한 자를 기억하시고, 가난한 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 백성들은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고, 은혜에 감사하고, 찬송하며, 주의 행사신 일을 전파한다. “내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오며 주의 모든 기이한 일들을 전하리이다 ...... 너희는 시온에 계신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의 행사를 백성 중에 선포할지어다.”    

잠언 23장은 앞장의 연속으로서 어리석은 자의 방종에 대해 교훈한다. 음식을 탐하는 것(2-3, 6, 20-21절), 재물을 탐하는 것(4-5, 10절), 가난한 자들을 압제하는 것(10절), 게으른 것(21절), 그리고 거만하게 하는 술 취함(20-21, 29-35) 등을 경계하고, 여호와를 경외하고, 진리를 추구하라고 권면한다. 특히 미련한 자에게 귀를 기울이지 말고,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가정에서 지혜와 지식을 가르치는 윗사람들과 선생, 부모를 공경하여 진리를 바로 배우라는 점을 강조한다. 아들을 향한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절박하고 간절한지 여러 번 반복해서 가르쳐준다. “내 아들아 만일 네 마음이 지혜로우면 나 곧 내 마음이 즐겁겠고 만일 네 입술이 정직을 말하면 내 속이 유쾌하리라.” “내 아들아 너는 듣고 지혜를 얻어 네 마음을 바른 길로 인도할지니라.”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며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어다.” 이 마음은 곧 하늘 보좌에 앉아 계시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이다. 의인의 아버지와 지혜로운 자식을 낳은 아버지가 크게 즐거워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자녀들이 지혜로우면 하늘 아버지께서 즐거워하신다.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의 사역을 인도하셔서 그가 환난 중에도 복음을 담대하게 전파하게 하셨다. 바울은 빌립보에서 온갖 고난을 받았지만, “하나님을 힘입어 많은 싸움 중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그가 하나님의 복음을 위탁받은 것은 오직 그의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함이었다. 따라서 그는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구하지 않았고, 그가 자녀 삼은 그리스도인들에게조차 어떤 권리를 주장하지도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서 와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함을 알았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을 지키셔서 그들이 환난 중에도 하나님의 복음을 붙잡고 믿음을 지키게 해 주셨다.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이 믿음으로 받은 하나님의 말씀이 언제나 그들 가운데서 힘 있게 역사하고 있으므로, 성도들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께 합당히 행하기를 소원했다. 성도들이 고난 중에서 믿음을 지키고 이 싸움을 끝까지 해낸다면, 그들은 주께서 강림하시는 날에 바울의 자랑이요, 기쁨이요, 영광일 뿐 아니라, 하늘 보좌에서 그들을 지키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기쁨이 될 것이었다.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죄인을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셨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 백성들과 교제하기 원하시고, 그들을 통해 영광 받으시기 원하시며, 그들로 인해 기뻐하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용서하시고, 삶을 돌보시고, 정의로운 심판을 행하여 그들을 신원하여 주시고, 환난 중에 그들을 도우신다. 그러므로 성도는 일평생 자기의 존재와 삶의 목적이 세상의 허무한 것을 향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향하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