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레위기 5장, 시편 3-4편, 잠언 20장, 골로새서 3장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피로 속전을 지불하셔서 우리의 모든 죄와 허물을 용서하시고 보상하셨다. 깨끗함을 입은 거룩한 성도는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고 더욱 거룩하게 살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고 노력한다. 

저주하는 소리를 듣고도 못 본 체 한 죄와 허물, 부정한 것을 만져서 부정하게 된 허물, 그리고 입술로 함부로 맹세하고 잊었다가 나중에 생각났을 때의 허물 등이 있을 때는 흠 없는 암양이나 암염소를 속죄제로 드리거나, 또는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로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거나, 또는 고운 가루 십분의 일 에바로 속죄제를 드려야 했다. 제사장이 이 제사로 속죄할 때 그들이 사함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여호와의 성물에 대해 부지중에 죄를 범했거나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를 부지중에 범했을 때는 흠 없는 숫양으로 속건제를 드리고 반드시 그 보상도 해야 했다. 속죄제와 속건제의 가장 큰 차이는 ‘보상’에 있었다. 이 두 제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성취되었다.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온 몸을 드려 친히 속전을 지불하시고 보상을 하심으로써 속죄와 속건을 선언하셨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사 53:10).

다윗은 자기를 둘러싼 수많은 대적들 때문에 기도했다(시 3편). 압살롬을 피해 도망할 때 그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대적들은 다윗이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위협의 강도를 높였다. 그러나 다윗은 그 위기에서도 평안히 누워 자고 일어났다. 천만인이 그를 에워싸 진을 친다 해도 그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그의 방패시고 영광이시기 때문이었다. 또한 다윗은 인생들(고관대작들)이 그를 공격하여 그의 영광을 욕되게 하고 헛된 일로 거짓을 꾸밀 때에도 하나님을 찾았다(시 4편). 그들은 극심한 가뭄 속에서 다윗에게 책임을 묻고, “우리에게 선(해갈하는 비)을 보일 자 누구뇨”라고 비아냥거렸지만, 다윗은 오직 하나님의 얼굴을 구했다. 비록 가뭄 때문에 곡식과 포도주가 없다 해도 그는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했다. 그리고 하나님을 의지하므로 평안히 눕고 잘 수 있었다. 이 모든 위기에서 다윗의 관심은 경건하고 거룩한 삶에 있었다. “너희는 떨며 범죄하지 말지어다 자리에 누워 심중에 말하고 잠잠할지어다. 의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를 의지할지어다.” 구원은 하나님께, 경건한 삶은 그에게 있었다.

잠언 20장은 하나님 나라 백성에게 거룩한 삶을 요구한다. 스스로 자기의 마음을 정하게 했다고 자부하거나 자기 죄를 깨끗하게 하였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9절). 정결하게 하고 깨끗하게 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하시는 일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두려운 마음으로 거룩한 삶을 힘써야 한다. 영원한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세상에 왕을 세우셔서 악을 흩어지게 하신다(8절).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은 분노와 다툼과 험담과 복수(2, 3, 19, 22절), 거짓과 속임수(10, 14, 17, 23절), 게으름(4, 13절), 부모에 대한 저주(20절), 술취함(1절), 함부로 보증을 서는 것(16절) 등을 주의하여 삼가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아이들도 자기의 동작으로 자기 품행이 정결하고 정직한지 여부를 드러내는데(11절), 하물며 어른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 자기를 살펴야 한다. 어떤 이들은 자기가 아직 젊고 자기의 지위도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젊음이 속히 지나가 늙은 백발이 찾아올 것이고 그의 안전도 오직 하나님께 달려 있는 것이므로, 하나님 앞에서 매순간 경건해야 한다(28-29절).

사도 바울은 “그러므로”라는 말로 시작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탁월하심과 속죄의 은혜에 관한 골로새서 1-2장의 모든 가르침에 근거하여’라는 의미다. 바울의 권면의 핵심은 위의 것을 찾고 생각하며,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성도들이 죄에 대해 죽었고, 그리스도의 생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세 가지 권면을 한다. 첫째, “죽이라”이다. 성도들의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죄의 본성들, 즉 음란, 부정, 사욕, 악한 정욕, 그리고 탐심 등을 죽여야 한다. 둘째, “벗어라”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죄의 표현들, 즉 분함, 노여움, 악의, 비방, 부끄러운 말들을 날마다 벗어야 한다. 셋째, “입어라”이다.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 등의 성령의 열매를 입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구체적인 선행으로 나타나야 한다. 곧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고, 사랑하고, 그리스도의 평강으로 평안하고, 감사하고,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고,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모든 일에서든지 말에서든지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신 속죄의 은혜는 이루 말할 수도 없고 측량할 수도 없는 은혜다. 전능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쉽게 던져주신 동정 같은 값싼 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죽게 하심으로써 베풀어주신 값비싼(priceless) 은혜다. 그러므로 이 은혜를 받은 성도는 무엇보다 매순간 하나님께 감사하고, 시와 찬양과 노래로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한다. 그리고 자기의 삶에서 진지하고 신실하게 거룩한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하나님께서 죄를 미워하시고 선을 사랑하시는 것처럼, 거룩한 성도도 죄를 미워하고 선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