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레위기 4장, 시편 1,2편, 잠언 19장, 골로새서 2장

하나님의 계명은 우리를 거룩한 삶으로 인도하지만, 우리의 죄를 속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배로운 피로 죄 용서를 받고 하나님 앞에 선다. 그리고 그의 은혜를 힘입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 살아낸다.

속죄 제사는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라도 그릇 범하였을 때 드리는 제사로서, 제사자의 죄를 속하는 의미도 있지만, 그들이 드나드는 성소와 성막을 거룩하게 하는 기능을 했다. 제사장과 온 회중이 죄를 범하면 흠 없는 수송아지를 잡고 그 피를 성소의 휘장 앞에 일곱 번 뿌리고, 분향단에도 바르고, 피를 번제단 밑에 쏟아야 했다. 제사장이 들어가는 성소를 거룩하게 속하기 위해서였다. 반면에 족장과 평민이 죄를 범하면 흠 없는 수염소나 암염소 또는 암양의 머리에 안수하고 잡아 그 피를 성소에는 가지고 들어가지 않고, 번제단 뿔들에 바르고 피를 번제단 밑에 쏟으면 되었다. 그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속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모든 경우에 짐승의 기름을 취하여 번제단에서 불살랐다. 속죄 제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단번에’ 완전히 성취되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의 몸을 드려 속죄의 피를 흘리시고 그의 피로 성소를 정결하게 하셨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히 9:12). 그러므로 더 이상 짐승 제사는 필요가 없게 되었다.

땅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업신여기며, 자기의 힘과 부를 자랑한다. 그러나 하늘의 하나님께서 비웃으시고 그들을 깨뜨리신다.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거룩한 산 시온에 영원한 왕으로 세우셨다. 다윗이 시온산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을 통치했던 것처럼, 다윗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온 세상을 영원히 통치하신다. 모든 죄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그의 백성을 불러 모으신다. 그러므로 그가 통치하시는 나라에서 땅의 사람들이 생명을 얻는 방법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에게 입 맞추는 것이다. 땅의 권력을 의지하지 않고 여호와 하나님께 피하는 것이 형통의 길이다.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고 의롭다 함을 얻은 자들은 복 있는 사람이다. 그들은 더 이상 죄를 가까이하지 않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한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속죄의 은혜를 저버리지 않고, 날마다 진리의 말씀으로 자기를 정결하게 한다. 그들은 물가에 심은 나무처럼 열매를 맺고 모든 일에 형통하는 은혜를 누린다.

잠언 19장은 마치 십계명의 각 계명들을 풀어서 권면하는 듯 하다. 재물과 가난한 자들에 대한 교훈은 8계명을, 거짓 증언에 대한 교훈은 9명을, 분노에 대한 교훈은 6계명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에 대한 계명은 1-10계명을, 그리고 부모에 대한 교훈은 5계명을 적용하여 권면한다. 계명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지키지만, 자기의 행실을 삼가지 않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한다(16절). 그러므로 하나님의 아들들은 주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지식의 말씀에서 떠나는 교훈을 듣지 않아야 한다(27절). 지식 없는 소원은 선하지 못하고 발이 급한 사람은 잘못 행하는 반면(2절), 지혜를 얻는 자는 자기 영혼을 사랑하고 명철을 지키는 자는 복을 얻기 때문이다(8절). 사람이 이 지식을 어디에서 스스로 얻을 수 있으며, 하나님의 계명을 어떻게 스스로 온전히 지킬 수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전한 순종으로 모든 계명을 지키시고 의를 이루신 후에, 그 의를 우리에게 전가해 주심으로써 우리를 의롭다 하셨다. 그리고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 삼아 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하나님의 자녀로 이 계명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골로새교회 성도들이 가장 확실한 이해의 모든 풍성함과 하나님의 비밀인 예수 그리스도를 깨닫게 되기를 소망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지혜와 지식의 보화가 감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헛된 철학과 속임수는 세상의 전통과 초등학문을 따를 뿐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으므로 결코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율법은 죄를 알게 하고 정죄할 뿐, 아무도 살리지 못한다. 할례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율법의 조문들을 하나님께서 모두 지우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 박으셨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살리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셨다. 계명 중 하나라도 범하면 속죄의 제사를 드려야 하는 것이 율법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그 모든 제사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단번에 받으시고, 우리의 모든 허물을 용서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절기를 비롯한 율법이나, 천사 숭배를 비롯한 각종 철학과 속임수를 의지하지 않고, 오직 우리의 의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아야 한다. 온 몸이 머리로 말미암아 마디와 힘줄로 공급함을 받고 연합하여 자라기 때문이다. 

죄를 용서하시는 속죄의 은혜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 우리가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라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되었다(벧전 1:18-19).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들만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을 누린다. 또한 이 생명을 누리는 성도는 결코 하나님의 법을 떠나지 않는다. 날마다 더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에 머무르고, 그 말씀으로 삶의 등불을 삼는다. 참된 지혜와 지식이 진리의 말씀으로부터만 나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