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레위기 27장, 시편 34편, 전도서 10장, 디도서 2장

하나님께서 우리를 거룩하게 구별하셔서 하나님의 소유로 삼으셨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모든 소유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도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일에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부르고,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께 구별되어야 한다.

레위기의 마지막 규율은 서원한 예물, 또는 성별된 것들에 대한 규정이다. 사람이 하나님께 헌신되었다면 그 나이와 성별에 따라 각각 다른 액수의 값을 정해야 했다. 사람이 서원한 것이 가축이면 그 가축은 모두 거룩하며, 그것을 변경하여 우열간 바꾸어서는 안 되었다. 만일 바꾸는 일이 있으면 이전 것과 새 것이 모두 하나님께 성별되었다. 서원한 가축에 흠이 있으면 그것을 값으로 바꾸어 드려야 했다. 집을 성별하여 드리는 경우와 밭을 성별하여 드리는 경우에도 값을 계산하여 하나님께 드려야 했다. 처음 난 가축은 모두 하나님의 것이므로 그것으로 성별할 수 없으며, 부정한 짐승에 대해서는 값으로 바꾸어 드려야 했다. 이 모든 서원과 성별 규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자기 소유 중에서 오직 하나님께 온전히 바친 사람과 가축과 밭 등을 팔거나 무르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것들이 하나님께 구별되어 지극히 거룩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구별된 성도들이 이와 같다. 하나님께서 성도를 거룩하게 구별하시고, 그들을 무를 수 없게 하셨다. 성도를 하나님의 소유로 삼으시고, 성별된 삶을 살게 하시고, 하나님의 찬송이 되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구별하여 왕으로 기름을 부으신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아비멜렉의 땅으로 갔지만, 그곳에서도 왕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쫓겨났다.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에게 엄청난 수치였지만, 그 순간 다윗은 하나님께 입을 열어 구했다. 시편 34편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다윗이 그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거룩하게 구별된 성도’의 기품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여호와를 항상 송축한다고 노래한다. 하나님을 찬양한다. 하나님을 자랑한다. 하나님의 이름을 높인다. 하나님께 간구한다. 하나님을 앙망한다.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하나님을 경외한다. 상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충심으로 통회한다. 그렇게 다윗은 성별된 성도로서의 본분을 다한다. 그런 다윗에게 하나님께서 한없는 은혜를 부으신다.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그의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신다. 하나님을 찾는 자에게 모든 좋은 것을 부족함 없이 공급하신다. 죄인을 용서하여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신다. 그리고 모든 고난에서 건져내신다. 종일토록 속량하시고 벌을 내리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서 구별하신 성도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의 구원이다. 

적은 어리석음으로 지혜의 존귀를 난처하게 만드는 것은 죽은 파리들이 향기름을 악취 나게 하는 것과 같다. 특히 우매한 자에게서 나오는 말과 행동은 거룩하게 구별된 자의 것들과 다르다. 주권자가 우매하게 허물을 범하면 그것이 가장 큰 재난이다. 우매한 자가 높은 지위를 얻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우매한 자는 함정을 파다가 거기에 자기가 빠지고, 담을 헐다가 뱀에게 물리고, 돌들을 떠내다가 상하고, 나무를 쪼개다가 위험을 당한다. 또한 우매한 자의 말은 자기를 삼킨다. 그의 말의 시작은 우매이고, 결말은 심히 미친 것이다. 우매한 자는 말을 많이 하지만 실제로 장래 일을 알지 못한다. 우매한 자가 수고하는 것은 그저 자기를 피곤하게 하는 것뿐이다. 또한 어리석은 왕과 대신들은 아침부터 잔치하고 술에 취한다. 희락을 위해 밤낮으로 잔치를 베푸는 나라는 참으로 어리석다. 반면에, 하나님께 거룩하게 구별되고 성별된 나라와 백성은 지혜로우며, 지혜로운 자의 입술은 은혜로운 말을 낸다. 그는 입술의 모든 말과 마음의 묵상이 세상과 구별되어 오직 하나님께 기쁘게 받아들여지기를 힘쓴다.

사도 바울은 디도에게 바른 교훈에 합당한 말을 하여 성도들이 거룩하게 성별된 삶을 살 수 있게 하라고 권면한다. 성별된 늙은 남자는 절제하고 경건하고 신중하고 믿음과 사랑과 인내함에 온전해야 한다. 성별된 늙은 여자는 거룩하고 모함하지 않고 술의 종이 되지 않고 선한 것을 가르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성별된 젊은 여자는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고 신중하고 순전하고 집안일을 하고 남편에게 복종해야 한다. 또한 교회의 장로인 디도는 성별된 자로서 선한 일의 본을 보이고 거룩하고 바른 교훈을 해야 한다. 그리고 종들은 상전에게 범사에 기쁘게 순종하고, 거슬러 말하지 않고 훔치지 않고 정말로 신실해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하는 소극적인 이유는, 대적자들이 우리를 비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시고, 우리를 죄에서 속량하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셨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배로운 피로 우리를 사서 하나님께 거룩하게 성별하여 드리셨으므로, 우리는 자신의 나이와 신분에 맞게 성별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성별된 지위는 부담스럽고 거추장스러운 지위가 아니라 영광스럽고 감격스러운 지위다. 이 은혜의 신분을 가진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벧전 2:9,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