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레위기 23장, 시편 30편, 전도서 6장, 디모데후서 2장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백성에게 부활 생명을 주시고, 그들이 사는 날 동안 기쁨과 평강을 주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에서 먹고 마시는 것에 마음을 두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그의 나라, 그리고 그의 복음을 사랑하며 산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성회로 모이라고 명령하신 모든 절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본다. 일곱째 날의 안식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에게 허락되는 쉼이다(마 11:28). 어린양의 피를 대신 흘리게 하시고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유월절과 무교절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월절에 십자가에서 흠 없는 어린양으로 죽으시고 구원하신 것에서 성취되었다. 안식일 이튿날에 첫 곡식을 요제로 드리는 초실절 규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안식일 이튿날에 부활의 첫 열매로 드려진 것에서 성취되었다. 초실절로부터 일곱 안식일이 지나고 그 이튿날에 두 번째 곡식을 요제로 드리던 절기는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셔서 큰 추수 작업이 시작됨으로써 성취되었다. 금식의 날로 지정된 속죄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영원한 대제사장으로 화목제물과 속건제물을 드리실 때 성취되었다. 그리고 초막절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에 완전히 성취될 것이다(계 7:9-10).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미 구약 시대부터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백성들에게 복을 주시고, 그들을 성회로 모으시고, 그들에게서 찬송과 영광을 받으신 것이다.   

시편 30편은 성전에서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드린 감사의 기도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를 수렁에서 끌어내시고(1절), 스올에서 끌어내신(3절) 것에 감사한다. 하나님의 노염으로 찾아온 질병과 시련은 잠깐이었지만,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총은 평생이다. 저녁에 울음이 있었지만, 아침에 기쁨이 찾아왔다. 다윗은 시련 중에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께 부르짖었으며, 주께서 그를 무덤에 내려가지 않게 하시고 구원하실 때 주께 찬송하고 주의 진리를 전할 것이라고 당당히 기도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그의 모든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시고, 베옷을 기쁨의 띠로 바꾸셨다. 그러므로 그는 영원토록 주의 이름을 찬송하겠다고 고백한다. 이사야는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모든 택한 백성들이 구원을 얻고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리고 이것이 온전히 성취되었다.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이 의의 나무 곧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사 61:3).  

세상에 한 가지 불행한 일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이다. 즉, 어떤 사람은 육신이 바라는 대로 재물과 부요와 존귀함을 얻지만, 악한 병도 함께 얻어 그 좋은 것들을 자기가 누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 하므로 참으로 헛되다. 어떤 사람은 자식을 많이 낳고 건강하게 장수도 하지만, 그 영혼이 그 행복으로 만족하지 못하여 오히려 낙태된 자를 부러워하니 참으로 헛되다. 낙태된 자들은 햇빛도 보지 못하여 죽었으므로 참으로 안타까운 영혼처럼 보이지만, 그가 태어났다 하더라도 결국 모든 인생의 결국인 죽음을 맞이해야 하므로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생명이 있는 동안 헛된 것을 바라고, 헛된 것을 마음에 공상하고, 자기의 입을 위해 헛된 것을 추구하며 수고하지만, 사람의 모든 수고가 그의 욕심을 다 채우지 못하므로 참으로 헛되다. 사람에게 재물과 부요와 존귀와 장수를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영혼의 참 행복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사람이 아무리 좋은 것을 많이 소유하고 누린다 해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과 행복을 누리지 못하면 모두가 헛될 뿐이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내는 유언의 권면은 예수 그리스도 중심이다.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가운데서 강하고”,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 “내가 전한 복음대로 다윗의 씨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라”, “우리가 주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함께 살 것이요 참으면 또한 왕 노릇 할 것이요 우리가 주를 부인하면 주도 우리를 부인하실 것이라.”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때문에 죄인과 같이 매이는 데까지 고난을 받은 것은, 복음을 들은 자들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원을 영원한 영광과 함께 받는 것을 소망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 디모데도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여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하나님께 자기를 드리고, 그 복음을 전파하고 가르치는 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했다. 이를 위해 바울은 “내게 들은 바”, “복음”, “진리의 말씀”, “진리”, “하나님의 견고한 터”, “훈계”, “가르침” 등을(2, 8, 9, 15, 18, 19, 25절) “망령되고 헛된 말”, “말다툼”, “어리석고 무식한 변론” 등과(16, 23, 24절) 대조시키며 권면한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죄를 속하시고 부활 생명을 허락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 곧 거룩한 성도는 그 은혜와 생명을 누리는 자들로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상의 기쁨을 누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한 모임으로 모이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예배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고난을 견디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을 전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