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빠진 청소년, 커서 술·담배 쉽게 빠져조선일보 2017.01.04
스마트폰에 빠진 청소년, 커서 술·담배 쉽게 빠져조선일보 2017.01.04
가톨릭의대 연구팀, 4000명 추적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푹 빠진 청소년은 성인이 돼 술·담배에도 쉽게 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해국 가톨릭의대 교수·이보혜 연구원 연구팀은 "중학교 2학년(만 14세) 때 인터넷 사용이 많았던 청소년을 추적 조사해보니 5년 뒤 과음·흡연을 하는 경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3일 밝혔다. 청소년기 잦은 인터넷 사용이 성인의 술·담배 중독 가능성까지 높인다는 국내 연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한국청소년패널조사를 활용해 2003년 현재 만 14세이면서 비(非)음주자인 청소년 1804명과 비흡연자 청소년 2277명을 선정한 뒤 2008년(만 19세) 당시의 음주·흡연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특히 인터넷으로 중독성이 강한 콘텐츠(게임·채팅·성인물)를 자주 즐긴다고 답한 청소년('자주' '매우 자주' 등으로 응답한 경우)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5년 뒤에 과음(한 달에 3차례 이상)을 1.44배 수준으로 많이 했다. 또 PC방 등에서 인터넷을 즐기던 청소년은 5년 뒤 흡연자가 될 위험성이 그렇지 않았던 청소년에 비해 1.48배 수준이었다.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던 청소년이 성년이 돼 술·담배 중독에도 쉽게 이를 수 있는 것은 '교차 중독(cross-addiction)'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예컨대 술을 마시면 담배도 피우고 싶어지는 것처럼, 한 가지 물질이나 행동에 중독되면 또 다른 강렬한 자극에 연쇄적으로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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